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책의 수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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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4.24)
조우성의 미츄홀 - 책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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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점계의 상징적 존재는 현재 동인천역 앞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서림이다. 그밖에 경동네거리의 박문서점, 싸리재 고갯길 초입의 성문서점, 경동 골목 안의 문조사, 참외전거리의 청운서점, 한진버스 옆의 한일서점 등이 한동안 명맥을 이었으나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고서점으로는 배다리의 아벨서점, 삼성서점, 한미서점, 항도서점 등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풍상을 버티어 왔다. 그 중 아벨서점은 점포의 규모나 서적의 다양성 그리고 시낭송회 등 문학 관련 행사를 별도의 공간에서 마련해 각종 미디어에서 다퉈 소개한 바 있다.
▶반면에 신흥동 창고지역에 적지 않은 크기의 자체 총판처를 두고, 도서지방에까지 신간서적과 각종 잡지를 공급해 왔던 대한서림은 최근 서점의 심장부인 1층을 모 제과점에 내주고 매장을 대폭 축소해 이 서점을 드나들던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큰 자본을 무기로 인천에 상륙한 대형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과 인터넷 염가판매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결과이긴 하나 부산, 대구 등 타지역과 비교해 보면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부산의 경우, 문방구 간이서점을 포함한 신간서점이 236개소인데 비해 인천은 140개소에 불과하다.
▶이 통계는 2010년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행한 '한국서점편람'에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제외한 것인데 인구수나 시세를 견주어 보아도 인천의 열세가 분명하다. 그를 증빙하듯 고서점수에서는 부산시 중구 보수동 일대의 60여개소와 인천은 아예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신구 서점가의 부활을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는 곳이 인천이다. 배다리 고서점 거리 관할청인 동구청의 '책방거리 조성 계획'마저 구두선이 된 지 오래다. 서울이 "청계천이나 신촌 대학가에 영국 헤이온와이나 일본의 진보초 같은 헌책방 거리를 만들겠다"고 한 것과는 정책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그런 판에 인천시가 유네스코 선정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유치전에 나선다고 한다. 그를 계기로 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는 수긍하지만 행사를 뒷받침 할 각종 인문사회적 인프라의 절대 빈곤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주필
2013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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