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국가적 자만심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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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2.25)
조우성의 미추홀 - 국가적 자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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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27일 '세계 홀로코스트 기념일'에 즈음해 성명을 발표했다. "독일인은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 등 나치 범죄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는 요지였다. "역사를 직시하고, 어떤 것도 숨기거나 억누르려 해서는 안 된다"고도 단호하게 덧붙였다.
▶반면에 아베 일본 총리는 수년 전 자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1993년에 발표한 전 관방장관 고노의 담화가 일본군과 정부의 조선인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정토록 요구하겠다고 하자 그에 맞장구를 쳤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총리 재임 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는다"고 자국의 국회 질의에서 밝힌 바 있다. '대동아 공영권'을 운운하며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참혹하게 죽였던 전범들을 추모하지 못한 것이 분하다니 원혼이 두렵지도 않은 모양이다.
▶아베보다 나이가 들어 철이 났을 법한 일본유신회의 이시하라 신타로는 아예 중증 치매 상태이다. "일본 덕분에 독립했다는 제3세계 지도자를 만나 적이 있다"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가 하면, "천황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병세의 위중함을 보여주었다.
▶그 같은 희대의 광극(狂劇)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 북한이 돌출적으로 핵실험을 하자 아베는 서슴없이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전범국가로서 과거엔 입밖에 꺼내지도 못했던 "정세에 따라선 적 기지 공격용 무기의 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1일에는 일본 시마네 현이 강행해 왔던 소위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해양 정책·영토문제 담당 정무관(차관급)과 국회위원 19명을 파견해 적반하장의 정치 쇼를 벌였다. 같은 추축국이었던 독일의 '역사 직시·책임·반성'과는 너무나도 궤가 다른 것이다.
▶통신사를 통해 조선을 따라 배웠던 일본이 그 은혜를 임진년에 피로 물들인 것이나 35년간 강점했던 것은 분명한 역사적 과오였다.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 역사의 칼을 되받지 않으려면 일본은 저 후진적인 '국가적 자만심'부터 버려야 한다.
/주필
2013년 02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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