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소통과 불통(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 3.22)
▧ 교육의 눈 ▧
소통과 불통
/최종설 희망교육硏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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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중요한 화두가 소통이고, 가장 필요한 것 또한 소통이다. 모두가 소통이 안된다고 하지만 정작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소통이 안된다고들 한다.
소통이란 생각하는 바가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나의 생각과 소신을 이야기하되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함께 헤아려야 한다. 즉, 열심히 경청하는 것이다. 소통이란 바로 "내 말을 들어봐"가 아니라 "너희 말을 들어 보자"이다.
물론 내 말하기도 바쁜 세상에 남의 말을 들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 모든 사람들아 도전하자, 나도 같이 하자, 그래서 너희 말을 들어줄게 라고 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요즘 정치인은 물론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주장만하고, 남의 이야기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끝장을 보자는 막가파식이고, 대화나 소통이 아니라 불통, 먹통의 시대인 것같다.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말한다. 서로 상호관계를 맺고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찾으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소통이 잘 돼야 한다. 소통이 잘 안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의 교육 때문이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교육은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일방적 지시, 주입식 교육이어서 자기주장을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떠들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조용히 공부잘하고 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 선생님에게 질문 많이 하고, 다른 아이들과 대화, 토론도 많이 하고, 너의 주장도 이야기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오라고 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을 보면 우리가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 주제를 가지고 시끄럽고 진지하게 열을 올려가면서 대화하고 토론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나 토론이 없고 소통이 안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휴대전화, 스마트폰이 아닌가 생각된다.
휴대전화와의 대화는 인간적인 소통, 대화가 아니라 기계적인 소통, 기계와의 대화이다. 소셜네트워크,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많은 정보와 각종 게임이 넘치고 있고, 기계와의 대화, 소통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기계와의 소통은 편리성, 정보 수집, 흥미와 재미 등의 순기능보다 인간적 대화, 소통부재, 폐쇄적 공간에서 혼자만의 대화로 인간 성상실 등의 역기능이 훨씬 많다.
요즘 지하철이나 식당,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운전하면서 심지어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에 빠져 수그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모두가 '수그리족'들이 됐다. 피가 잘 돌아야 인체가 건강하듯 의사소통이 잘돼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 소통은 정치인, 교육자, 지식인 등 그들의 선택과 결정이 국가적, 사회적 영향을 많이 가져 올 수 있는 사람일 수록 잘돼야 한다.
모두가 내가 아닌 너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과연 나는 소통의 존재인가? 불통의 존재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의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내말을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라는데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이제부터 교육도 대화와 토론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소통의 교육이 돼야 하겠다.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잘돼 밝고, 명랑하고, 즐거운 사회가 돼 모두가 유쾌, 상쾌, 통쾌한 삶이 되기를 바라면서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하는 통, 통, 통시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2013년 03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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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혁님의 댓글
좋은글 마음의 양식으로 간직합니다...언제나 좋은글을 써주는 최종설친구 그리고 그글을 올려주는 이덕호친구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