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탕평'을 위한 투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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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1.30)
조우성의 미추홀 - '탕평'을 위한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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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열기 속에 인천에서 타 지로 조용히 옮겨간 정부기관이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이란 곳이다. 1949년에 창설해 우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해 온 기관이다. 이전한 곳은 부산 혁신도시 내 동삼지구다.
▶61만㎡에 달하는 지구에 세계적인 해양수산 연구개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모두 13개의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시킨다고 한다. 같은 항만도시 인천에서 보면, 이는 영남정권의 편파성에 다름이 아니다.
▶수년전 시가 월미도에 세우고자 했던 국립해양박물관을 부산 영도구에 넘겨주고 난 후, 극지연구소, 해수부 등의 거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발전에큰 영향을 미칠 동남권 신공항 건설공약까지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된다.
▶인천항 전면 '독'화, 경인선 복선화, 경인고속도로 건설, 부평·주안·남동공단 설치 등 경제개발계획이 있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변화의 단초는 인천이 정치적 개성을 상실한 데서부터였다고 여겨진다.
▶역대 대선후보들은 인천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이승만의 강적으로 떠올랐던 조봉암, 신익희의 러닝 메이트였던 장면 총리 등을 배출한 유권자의 향방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인천중학교나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유세장은 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대선 전초전은 맥이 빠진다. 후보들은 영호남과 충청도를 뻔질나게 오가지만, 인천에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급할 게 없다는 투다. 유권자의 반수가 투표를 안하고, 그마저 여야를 고르게 지지하니 득표에 매력을 느낄 리 없다.
▶결국 '지역권력 창출'에 실패해 이리저리 치여 사사건건 중앙정치권으로부터 홀대를 당하고 있는 판에 '불발 지지 성명'이나 내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데 이번엔 '누가 돼도 또 영남정권'이란다. 지난 50년간의 정치에 '고소영'류가 없던 때가 없었기에 하는 말이다. 모 지에 따르면, 대통령과 고향이 같은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이 김영삼 정부 18.8%, 김대중 정부 21.7%, 노무현정부 21.4%, 이명박 정부 20.9%였다고 한다. 정말 '탕평'을 요구할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를 위해서라도 인천은 잠에서 깨어나 투표를 해야 한다.
/주필
2012년 11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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