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강설 예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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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2. 7)
조우성의 미추홀 - 강설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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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모처럼 맞았다. 오후부터 내릴 것이라는 '예보 시각'은 틀렸지만, 진눈이 솔솔 흩뿌리더니 정오 가까이에는 제법 쌓였다. 차를 두고 나온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하루를 엉금엉금 보낸 후 늦게 라디오를 들으니 인천지역의 적설량이 11.3㎝였다고 한다.
▶눈이 그치고 나면 강추위가 오리라는 보도다. 작년 1월 영하 17도까지 곤두박질쳤던 한파가 떠오른다. 월미도 너머까지 커다란 얼음장들이 이리저리 뒤엉킨 결빙의 적막강산! 그 풍경은 겨울의 이색적 서정시였지만 발 묶였던 섬 주민들의 애로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리라 싶다.
▶기록을 살펴보니 1947년 2월3일, 1963년 1월24일, 1976년 2월1일, 1984년 2월5일에도 인천항이 꽁꽁 결빙했었다. 1963년 2월6일에는 강화로 가던 철선 갑제호가 인천 서쪽 35㎞ 해상에서 유빙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여객 270여명 중 미처 대피하지 못한 6명이 사망하는 참사까지 있었다.
▶하인천 선창에서 봤던 황보호, 구길호, 수원호, 갑제호 등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그리운 이름들이다. 대개 교동을 출발해 석모도, 외포리, 장봉, 시도를 거쳐 인천으로 귀항했는데 겨울철 한강 하구에서 유빙이 떠내려 오면 거의 일주일씩 오도가도 못 하고 묶여 있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오늘, 일기예보의 중요성은 뭍에서나 바다에서나 날로 증대하고 있다. 직업의 종류가무려 1만종 이상으로 분화되면서 사회는 분초 단위로 숨을 쉬게 되었고 '날씨'가 사회 작동의 중대한 요소가 됐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일기예보는 지역에 따라 세분화해 그때 그때 제공되어야 한다. 인천지역 관내만 하더라도 관광지역인 중구와 공단지역인 남동구의 기후적 편차가 있고, 그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 전달매체인 TV방송사가 '인천' 전역의 일기예보마저 제외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예보천기도에서 '인천'을 제멋대로 넣었다, 뺐다 하는 KBSTV의 태도는 가관이다. 일부 '메이저'와 '종편'들도 대동소이하다. 이는 288만 시민을 얕잡아보는 몰상식한 처사이다. 시는 시민을 대표해 TV방송사들의 일기예보 '인천' 제외 행태에 대해 엄중 항의해야 한다.
/주필
2012년 12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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