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투표율 파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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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2.14)
조우성의 미추홀 - 투표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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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투표율이 낮은 요인을 한마디로 적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여 온 전국적인 투표율 하락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과 그 가운데서 인천의 투표율이 근자에 계속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참담한 정치현상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연도별로 예시하면, 대통령선거는 1987년 88.1%, 1992년 80.3%, 1997년 80.0%, 2002년 67.8%, 2007년 60.3%였고, 국회의원 선거는 1988년 70.1%, 1992년 68.0%, 1996년 60.1%, 2000년 53.4%, 2004년 57.4%, 2008년 42.5%로 급락해 왔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천대 이준한 교수는 "서울에 가까울수록 인구이동률이 높고, 도시화로 인해 아파트 거주비율이 높다. 이에 비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데, 이는 해당지역에 투표라는 규범적 가치에 둔감한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같은 현상은 지역사회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단적으로 말해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로 직결되는 동시에 지역권력 창출의 실패로 귀결된다. 기껏 전체유권자 20여%의 지지를 받은 인천의 국회의원들은 결국 허약한 대표성으로 인해 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화급한 지역현안인 아시안게임 지원, 신항 16m 증심, 인천대 지원, 수도권매립지 연장,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문제, 제3연륙교 건설 등등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결치 못한 채, 시민사회단체에 기대 서명운동이나 벌인 형국이 씁쓸한 인천의 자화상인 것이다.
▶과연 '자업자득'이라는 말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이 난처한 상황을 타개할 방안은 무엇일까? 투표율을 높여 긍정적 의미의 지역 권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내키지는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지역주의가 강한 영호남의 성향을 흉내라도 내야 할 것같다.
▶그렇지 않고는 '인천'이 '광역시'임에도 군소 '지방'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모멸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세상이치는 의외로 단순하다.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자를 눈여겨 대해 줄 리 만무하다. 288만명이 개념 없이 모여만 살면 뭐 하나? 최소한 나와 식솔들이 먹고 사는 이 땅 인천의 '오늘'이라도 걱정해야 한다.
/주필
2012년 12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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