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남성합창단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2.10.26)
조우성의 미추홀 - 남성합창단
( 935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가을빛이 짙어가는 지난주 토요일 저녁, 인천종합문합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청중들로 흥성거렸다. 공연시간이 7시30분부턴데, 30여분 전부터 로비는 만원이었다. 의외였다. 남성합창에 이렇게 팬들이 많았던가 싶었다.
▶공연제목은 '인천남성합창단 제45회 정기연주회'. "1971년 창단 이래 매해 중후한 하모니의 무대를 꾸며 왔으며, 어느해에는 두 차례의 공연을 한 적도 있었다"고 인천의 대표적인 '메세나 CEO' 이경호 단장이 무대인사를 통해 그 연륜과 창단의의를 밝혔다.
▶남성합창단이 창단된 것은 1971년. 어언 41년이다. 인천지역 음악예술계의 최장수 민간단체로서 누리고 있는 품격있는 영예를 새삼스레 돌아보게 했다. 무대에 오른 단원들의 모습도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이들 단원 대부분은 젊은 날 각 교회의 성가대 대원으로서 활동하였고, 중장년에 이르러서도 성악에의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는 점은 천박한 정치적 시류에 몰려다니는 예술풍토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이들 단원들보다 더 연장자그룹인 '인천장로성가단'의 아름다운 화음도 떠올리게 된다. 그 어렵던 청소년 시절 각 교회의 성가대 대원에서 출발해, 장성하여 남성합창단의 무대에 서고, 노년에 이르러 장로성가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은 인천 합창이 지닌 귀한 전통이라 여겨진다.
▶물론 그같은 예술적 '전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닐 터이다. 개신교의 인천 전래, 교회를 통한 서양음악의 도입, 그에 영향받아 결성된 여러 합창단, 이유선, 최영섭, 최성진, 고일록, 윤영진, 윤학원 선생 같은 훌륭한 음악인들의 헌신이 인천을 '합창의 도시'로 성장시켜 왔다는 것은 두루 아는 사실이다.
▶시가 내년도 '미추홀 2000년, 인천정명 600년'의 해를 맞아 '600명 대합창공연'을 기획중인 것은 그런 면에서 뜻 깊다고 본다. '합창'이야말로 역사성, 전통성을 포용한 '진정한 지역예술'의 장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동네 합창대회'로 발전했다는 점도고무적이다. 제45회 정기공연, 훌륭했다. 서북진 지휘자의 절제있는 리드, 전지혜 교수의 안정된 반주, 바리톤 권용만, 소프리노 이세진의 열창, 모두가 앵콜을 받을 만했다고 본다.
/주필
2012년 10월 26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