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속 신세계(新世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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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1. 2)
조우성의 미추홀 - 속 신세계(新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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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백화점시대를 연 것은 '미쓰코시(三越)'였다. 1904년 12월6일 소위 '데파트먼트 스토아 선언'을 발표하면서 영업을 개시했다. 영어 '데파트먼트 스토아'를 '백화점(百貨店)'이라고 번역한 것은 그 무렵 잡지 '상업계' 의 주간이었던 '구와타니 데이이치(桑谷定逸)'였다고 한다.
▶'미스코시 백화점'이 경성출장소를 설치한 것은 1916년이고, 현대식건물을 신축해 본격적으로 장사한 것은 1930년 10월24일이었다. 그에 영향을 받아 1931년 박흥식(朴興植)이 종로에 '화신백화점'을 열었는데 그것이 국내자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백화점이었다.
▶그 후 군소백화점들이 명멸해 갔지만 '미스코시'와 화신은 쌍벽을 이루며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화신은 여러 면에서 변모를 꾀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해 1980년대에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고, 한국인이 지은 최대건물이었던 사옥도 도로확장에 따라 사라지고 말았다.
▶반면에 '미스코시'는 광복후 동화백화점으로 6·25전쟁 때는 한동안 미군 'PX'로서의 역할 등을 했다. 1963년 삼성그룹에 흡수돼 상호를 신세계백화점으로 바꾸면서 국내 최대의 업체로 성장해 갔다. 1997년 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했고, 1997년에 인천점을 개설했다.
▶인천점은 그간 손꼽히는 노른자위 지점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와의 공생에 등한히 해 지탄을 받아온 터였는데 최근 부지매입을 둘러싸고 롯데백화점과 눈치경합을 벌이다가 져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인천점을 그처럼 키워 준 인천사람들의 사랑을 외면한데다가 금쪽같은 땅을 내놓을 수밖에 없던 인천시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차가운 경제논리'만을 내세웠으니 우군(友軍)이 있었을 리 없었다. 와중에 신세계는 통 크게 서울 반포동의 센트럴시티 지분 60%를 1조250억원에 인수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반면에 인천점 처분금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이 인천지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울고법에 상고했고, 법원에 또 인천종합터미널 터에 대한 부동산 매각절차 중단 및 속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상태라고 한다. 법대로 하겠다는 거야 말릴 수 없지만 시민적 정서로는 곱게 보일 리 없을 듯싶다. 동시에 토착백화점 하나 제대로 못 키운 지역경제의 수준도 되돌아보게 된다.
/주필
2012년 11월 0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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