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랴오닝'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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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 9.28)
조우성의 미추홀 - '랴오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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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항공모함을 '에어크래푸트 캐리어(aircraft carrier)'라 한다. 비행기를 싣고 다니다가 이착륙을 시킬 수 있는 큰 군함을 가리킨다. 그 첫 이륙실험은 1910년 11월14일,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턴항에 머물던 경순양함 버밍검호의 가설갑판에서 행해졌다.
▶착륙실험에 성공한 것은 그 다음해인 1911년 1월18일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서 비행기가 장갑 순양함 펜실베이니아호의 뒷갑판에 아슬아슬하게 내려앉았던 것이다.
▶초기 항공모함(이하 항모)은 비행기를 순식간에 정지시키기 위해 갑판에 모래주머니를 매단 강철밧줄을 설치했는데, 착륙이 불안정해 1차세계대전 때도 많은 비행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일본의 항모 건조는 미·영보다 약간 늦었지만, 항모를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다. 1922년에 건조한 '호오쇼(鳳翔)'호는 애초부터 항모로 설계해 건조한 세계 최초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일본은 항모를 주력무기의 하나로 키워나갔다.
▶2차세계대전 때 일본은 '아카기(赤城)', '가카(加賀)' 등 10척의 항모를 만들어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은 6척의 항모가 있었으나 실전 배치할 수 있는 것은 3척에 불과했으며, 성능도 일본 것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1970년 인천극장가에서도 상영됐던 영화 '도라, 도라, 도라'는 일본항모 6척이 미해군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진주만을 기습한 사건을 다뤘는데, 그 후의 일본항모들은 연합군에게 격침당하거나 해체되고 마는 업보를 감수해야 했다.
▶항모선진국 일본은 현재 단 한척도 보유한 것이 없다. 해상자위대가 주변국의 주시속에 1만8천t급 헬기 구축함 '휴우가'를 건조 중에 있을 뿐이다. 반면에 중국은 '제물포해전' 때 자폭한 '발랴그'호와 동명인 구러시아의 항모 본체를 재단장해 지난 25일 중국 초유의 항모 '랴오닝' 호를 취역시켰다.
▶일본은 이래저래 만감이 교차하리라 싶다. 한국도 낭패감을 떨칠 수 없는 처지다. 1999년 러시아 항모 민스크호와 노보로시스크호의 본체를 매입하려던 우리의 시도가 국제적 역학관계속에 불발된 일도 떠오른다. 이 와중에 일본에선 극우파 망언가 '아베' 전총리가 자민당총재로 재등장했다. 동북아의 하늘에 먹구름이 짙어만 간다.
/주필
2012년 09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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