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창선(76회)/웅장한 해안절벽, 눈부신 일몰일출 – 연평(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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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in(2025.04.11.)
쾌속선 2시간, 웅장한 해안절벽, 눈부신 일몰일출 - 연평
/김창선(전 연합뉴스 기자)
풍요와 눈물 뒤섞인 추억의 연평도
북한 연이은 무도한 도발… ‘공포의 섬’
철벽방어‧주민지원정책으로 인구 증가… ‘살만한 섬’ 변신
연평도 조기잡이 어선 조형물
조기와 꽃게잡이 등으로 유명한, 그래서 풍요의 섬으로 알려진 연평도(延坪島)!
그런 연평도가 2011년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의 희생자를 낸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은 연평도 주민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북한과 인접한 안보에 매우 취약한 섬이었음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후 정부와 군 당국이 철벽방어 태세를 갖추고 인천시와 옹진군이 다양한 주민지원정책을 펴면서 지금은 주민이 당시보다 18% 늘어난 2천여명이 살고 있다.
평평한 땅이 연이어 있다 해서 명명된 것으로 알려진 연평도.
섬(면적 7.01㎢)은 그리 크지 않고 야트막한 산이 섬 중간을 동서로 가로질러 펼쳐져 있다.
주민 대부분은 산 남쪽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역.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연평도행 쾌속 여객선
선착장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뱃길로는 145㎞.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이면 닿는다.
그러나 북한 황해도 강령군 개머리와 11㎞ 떨어져 있고 북한의 석도(무인도)와는 3.3㎞밖에 안되는 북한 최접경지역이다.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로 초 긴장지역이다.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조기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수백척의 배가 연평도로 몰려들었고 조기가 넘쳐났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의 모습은 볼 수 없고 꽃게, 광어, 굴 등 다른 해산물이 잡히고 있다. ‘조기 파시 연평도’는 전설이 됐다.
연평도 실향민들의 아린 마음을 담고 있는 망향탑
연평도는 이런 자연과 역사, 남북 분단의 애환, 북한의 포격 상처 등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섬 선착장에서 서쪽으로 3.2㎞ 가량 가면 서남단 언덕받이에 조기역사관, 등대공원, 평화공원, 군 요새인 터널 관광시설이 모여있다.
조기역사관은 ‘조기 섬’ 연평도의 조기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1960년대 수백척의 고기잡이 배들과 물동이 진 아낙들의 사진은 당시 조기 파시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역사관 2층의 관광전망대에 서면 우리 함정과 어선들이 바다를 가로질러 달리는 모습과 그 너머 북한의 섬들이 보인다.
그 주변에는 ‘조난어업자 위령비’와 ‘눈물의 연평도’란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1934년 태픙으로 희생된 200여명의 조난어업자 위령비
위령비에는 1934년 6월 폭풍우로 인해 323척의 배가 파손됐고 사상자가 204명에 달해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자 세웠다는 글귀와 함께 당시 황해도지사 이름이 적혀 있다.
노래비에는 1964년 당시 가수 최숙자씨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사라호로 인해 희생된 어부들을 추모하기 위해 불렀다는 가사와 함께 유래가 담겨 있다.
이렇듯 연평도는 풍요의 섬이자 대형 조난 사고가 잇따른 슬픔의 섬이기도 하다. ‘눈물의 연평도’!
평화공원 전경
평화와 통일 염원하는 연평 평화전망대
1960년 3월 이곳에 세워진 연평도 등대는 야간 뱃길을 안내하였으나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소등되었다가 2019년 재점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는 해병대가 요새로 썼다가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개방한 150m의 군 터널이 있다. 이곳에서 NLL(북방한계선)까지는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평화공원도 함께 있는데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무도하고 잔인한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그리고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윤영하 소령 등 6명 등 총 8명의 장병 흉상이 화강암석에 동판으로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이들의 희생과 기상을 기리는 ‘용치(용의 이빨)기념물’도 북한을 향해 솟아 있다.
관광객들은 희생 용사들을 기리며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가슴에 담고 있다.
공원 북쪽을 바라보면 해안 절벽은 거대하고 웅장하다. 자갈과 모래가 뒤섞여 있는 가래칠기해변이 펼쳐져 있다.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면 구리동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밀물 때는 크고 작은 차돌로 된 바닷가지만 썰물 때는 고운 뱃사장이 나타나는 연평도의 대표적 해수욕장이다.
조금 더 북쯕으로 향하면 백로 서식지인 소나무 숲이 있다.
이곳서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2020년 만들어진 평화전망대(지하 1층, 지상 2층)가 우뚝 서 있다.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 공간으로 2층에서는 북한이 훤히 보인다.
섬 북동쪽에는 실향민들의 짠한 마음이 담겨있는 망향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도 뛰어나 맑은 날이면 북한 석도(3.3㎞)는 물론 황해남도 강령군 개머리(11㎞)를 볼 수 있다.
섬 북쪽 구릉이나 야산은 거의 콘크리이트 요새가 구축돼 있다. 북한의 어떤 도발도 끄덕하지 않고 북한에 즉각적으로 역공을 취할 기세다.
섬 한 가운데 마을에 이르면 안보교육장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 포격 도발로 붕괴된 주택 3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안보교육장.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민가 수백 채가 파괴됐다. 거의 대부분 복구하거나 새로 지었으나 이곳 가옥 3채는 당시 파괴된, 그을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북한의 호전성과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2층의 안보교육장을 만들어 당시 포격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연평도 등 서해 5도와 북한 황해도 그래픽 지도는 북한과 해상으로 맞닿은 서해 5도의 지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 마을 앞 해상의 함상공원, 눈부실 정도의 아름다운 일몰일출, 소연평도의 얼굴바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연평도에는 마을 버스가 매일 6회 운행하고 있다.
연평도의 관광, 숙박, 식당 등은 옹진군 홈페이지(www.ongjin.go.kr) 등에서 알 수 있다. 1일 2회 왕복 운항하는 뱃편은 고려고속훼리(주)(1577-2891, www.kefship.com)로 문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조기역사관과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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