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가족이라는 것---!!
본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가족일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
하지만 내게 가족은
그렇게 아름다운 단어만은 아니었다.
아빠는 양어장을 운영하셨고
엄마는 산동내의 유일한 무녀였다.
아빠는 술만 드시면
"너 때문에 내 팔자가 이렇게 더러워졌다"라며
엄마를 때렸고
엄마는 눈을 시퍼렇게 뜨면서
"누구 때문에 내가 무당이 되었는데"하고
악을 쓰며 눈물을 흘렸다.
난 이런 가족이 싫었고 특히 새 학기가 되면
엄마 직업이 창피해 학교 가기가 두려웠다.
굿하는 엄마를 모르는 척 했을 때
엄마의 슬픈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빠는 밖으로 도셨고 내가 모르는 동생들이 생겼다.
아빠는 중풍이라는 병을 얻어
불구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셨는데
엄마는 이것이 전부 자신의 업보라며
아빠를 극진히 간호하셨다.
어느 날 두 분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아빠는 "여보, 미안해.
내가 당신에게 몹쓸 짓 많이 했지.
지금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내 후생에는 당신 엄마로 태어나서
당신 잘 보살피고 살게." 하며 울먹이셨고
엄마는 그저 아빠를 말 없이 안아주셨다.
그날 비로소 나는 두분을 용서할 수 있었다.
아니 나 자신을 용서했다.
엄마를 사랑하면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온 일,
가족을 미워한 일---
아빠는 8년 전
행복한 가족의 품에서 세상을 뜨셨다.
나는 용서하는 법과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가족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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