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석
(펌) 2009 고교야구 탐방(신일고)
작성자 : 류래산
작성일 : 2009.02.24 16:53
조회수 : 2,379
본문
1987년 3월 어느날 인고와 동산은 도원구장에서 대통령기 지역예선을 했습니다. 인고 선발은 권명철 선배님, 동산은 정민태 선수... 제 눈은 당대 최고라고 평가 받는 두 고3 형들의 호투를 보는 최고의 호사를 누립니다.
87년에는 대통령기는 인고, 청룡기와 황사기는 동산이 출전 했는데 동산고가 황사기 4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였습니다. 양팀다 멤버 구성에 비해 너무나 아쉬운 한 해 였습니다...
드디어 88년부터 인천 야구의 전성 시대가 도래 합니다, 그러나 인고에게는 악연이였습니다.
당시 88회 선배님들은 김홍집, 조영상, 당신상, 계기범 선배님들이 계셨고 동산은 위재영이 입학을 합니다.
대통령기 지역 예선을 앞두고 그만 홍집이 형이 발 골절상을 당합니다. 홍집이 형이 없어도 영상이 형과 허호석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고는 서울대회에 봉황기만 나가고 동산이 대통령기, 황사기(우승) 제고가 청룡기에 나갑니다.
이때 인고는 봉황기 8강까지 올라가는데 상대는 마해영이 있는 부산고 였습니다. 저희가 1:0에서 한점을 만회하자마자 후반에 아쉬운 2루타를 허용해서 아까운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이때 제가 제 인생에 최초로 방송을 타게 됩니다. 우축 외야에서 선후배님들과 열심히 정력가를 부르던 중에 어느 방송국 라디오 리포터가 저의 우렁찬 노래를 듣고 방송에 내보낸다고 노래를 녹음을 합니다. 이때 정력가가 전국적으로 많이 유명해 졌습니다 ^^... 정력가는 원래 제고가 지역 예선때 먼저 불렀고 인고와 동산이 따라 불렀는데 전국적으로는 그때의 방송 녹음으로 다 인고 노래인 줄 압니다. ^^
당시 어느 신문 기사에 대전고의 구대성 선수와 홍집이 형이 동급이고, 서울고의 이상훈 선수가 한 수 아래라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87,88년을 뒤로 하고 3학년이 됐습니다. 이때 제 동기인 최상덕, 허호석, 오정엽 등이 투수진을 이끌었고, 임진수, 김경렬, 이성준, 박종일(외야), 송정수, 후배인 박종일(포수), 이근엽 등이 주전이였던 것 같습니다.
위재영 선수는 여전히 동산의 부동의 에이스였고 제고는 현 제고 감독인 가내영 선수가 에이스였습니다.
어느 지역예선 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저희가 동산을 잡으면 제고에게 지고 제고는 동산에게 지고 해서 양팀다 동률이라 재경기를 했는데. 동산은 제비뽑기를 잘 해서 재경기 결승에 선착하고 저희는 제고와의 게임을 했습니다. 제고에게 이겼는데 그만 동산에게 져서 그해에도 번번히 지역 예선을 통과 못 했습니다...
그러나 운명의 황사기가 있었습니다, 전년도에 동산이 우승을 해서 인천에 티켔이 한장 더 나왔습니다. 저희가 인천체고를 이겨 황사기 인천 지역예선 결정전을 제고와 겨루게 됩니다. 얼마나 중요한 게임인지 양교 고3까지 다 동원해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워낙 재학생이 많이 동원 되었기에 재학생들 끼리도 전광판 밑에서 번외 경기(?)를 했습니다 ^^...
제고 선발은 가내영, 인고는 최상덕이 나섰습니다, 저희가 먼저 점수를 내줬는데 역전을 하여 3대1인가로 황사기에 진출합니다(먼저 점수를 냈는지 줬는지 정확하지 않네요, 1:1 동점에서 3:1이 된 건 기억이 나는데 ㅜㅜ).
결국 결승에서 인현배와 서용빈이 있는 선린상고를 물리치고 37년인가 8년만에 전국대회를 우승합니다, 이때의 감격이란 저의 짧은 문장 실력으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동의 도가니 였습니다. 인천 오는 전철안에서 출전가를 부르는 기분은 와~~~ 글로 못 표현 하겠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나 다음 연도에도 번번히 동산에게 막혀 인고는 서울 대회에 봉황기만 나가게 됩니다. 이때 인고는 전년도 황사기 MVP인 박종일(현 건대코치) 이근엽, 황연태, 진재훈 등이 기억 나는데 특히 황연태의 우렁찬 목소리가 너무나 생생하네요! 투수진은 지병호, 김용범 등이 있었습니다.
봉황기때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게임을 합니다, 봉황기 준결승전에서 대전고를 만납니다 대전고는 안희봉, 정민철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비속에서 경기가 치뤄졌는데 그만 연장전에서 2:0으로 지고 맙니다. 안희봉과 김용범의 연장 혈투는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도 모를 정도로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마침내 위재영 선수가 졸업해서 인고의 전성 시대가 열립니다.
인고는 최원호, 임관순의 막강 원투펀치로 우승 후보로도 평가를 받았습니다, 타자는 김현민, 서한규, 정경배 등이 기억 나네요!
그러나........ 조성민(3), 강혁(2), 설종진(3), 조인성(1), 김재현(1) 등이 있던 신일고가 대통령기와 청룡기때 번번히 인고 발목을 잡습니다. 두번다 역전패 였습니다. 야구장 안간다는 동기들을 강제로 끌고 동대문에 갔는데 흑흑흑...
봉황기에서는 정민철이 던진 대전고에게 잡히고 맙니다.
언젠가 도경이가 어느 타자가 가장 인상적이냐는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전 주저없이 신일의 강혁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룡기때 강혁이 최원호의 볼을 동대문 우축 외야 상단을 때리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쳤는데 적이지만 박수가 나올 정도 였습니다. 아직도 그 홈런을 잊지 못합니다.
몇년만에 출전하는 대통령기와 청룡기때 번번히 인고 발목을 잡던 신일고 .... 전 괜히 신일고가 아직도 싫습니다.^^
선후님들은 어느 학교가 괜히 싫으세요?
P.S: 아래의 이제우라는 선수는 덕수의 김경도,제고의 남태혁, 북일의 김동엽과 더불어 가장 기대되는 타자 중 한명 입니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120&g_serial=39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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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삼(78)님의 댓글
래산아! 참 맛있게 읽었다. 이렇게 긴 글도 꿀떡 꿀떡 맛있게 잘 넘어가네.. 마치 꿀떡처럼....
래산이의 야구 열정덕에 올해 인고가 메이저대회 하나 정도는 가지고 올 것 같다 ^^
3월 인천야구대회 일정도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