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촬영의 기본! 노출
일반적으로 흔히 카메라를 자동 카메라와 수동 카메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때 구분은 초점의 자동, 수동 여부와는 관계 없이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사용자의 임의대로 조절하여 촬영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 된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구식 카메라라도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면 자동 카메라로 분류되는게 일반적이며 반대로 최첨단 시스템에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수동 카메라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다고 보는게 편할것이다.
여기서 조리개란 렌즈속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 장치이고 셔터속도란 말그대로 카메라의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는 속도 그 자체이다.
조리개 값이 작을수록 구멍을 크게 여는 것이며 값이 클수록 구멍을 작게 조이는 것이다. 보통 f1.4 ~ f32 정도에서 조절하며 렌즈에 따라 더 크게 더 작게 조절 할 수 있기도 하다. 셔터속도의 값은 초단위로 나타내며 클수록 오랜시간 셔터를 열게 된다. 대부분 30초~1/8000 초 안에서 결정되며 보통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략 몇백분의 일초 정도의 매우 빠른속도로 촬영이 이루어진다.
조리개를 많이 열어 구멍을 크게 했다면 빛을 받아들이는 양도 많을 것이고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많으므로 셔터를 여닫는 시간을 짧게해도 필름이 충분한 빛을 받아 들일수 있게 된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여서 구멍을 작게 했다면 빛을 받아 들이는 양이 적어질 것이고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적으므로 셔터를 오래 열어서 필름이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원초적인 기본 개념이다.
필름 위에 화면을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하는 빛의 양을 '노출' 이라고 하며 바로 이 노출이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통해 조절 된다. 즉 이 두가지 요소가 사진 촬영의 최고 관건이며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개념만 확실히 이해한다면 수동 카메라 사용의 절반 이상은 마스터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개념 만큼은 확실히 이해 될 때 까지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고 실습해보자.
디지털 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필름 대신 CCD 라는 센서를 사용한다. (CMOS 라는 센서를 쓰는 기종도 있다.) 기본적으로 필름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며 CCD가 받아들인 영상을 카메라에 탑재된 프로세서가 처리하여 메모리카드에 데이터로 저장한다. 이하 강좌 내용에서는 필름을 기준으로 설명하므로 디카 사용자는 필름 대신 CCD 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실제로 셔터막 자체가 존재하질 않고 CCD 에 전기적 신호를 흘려보냈다 끊었다 하면서 그 역할을 대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기계식 셔터막을 사용하더라도 SLR 방식이 아니라면 렌즈로 들어오는 영상을 뷰파인더로 보내주는 미러(거울)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카메라에서 셔터막과 미러가 움직이면서 발생된 충격과 진동으로 인해 느껴지던 찰칵! 하는 셔터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몇몇 기종은 찍는 기분을 내기 위해 스피커에서 녹음된 소리가 대신 나와주기는 한다.) 하지만 셔터막과 미러가 없이 전기적으로 모든걸 처리하는 카메라라도 노출에 대한 개념은 완전 동일하므로 특별히 신경쓸 필요는 없고 상식으로만 알아두자.
2. 실습 준비
1장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뭐하는 놈들인지 알아보았다. 이제 그럼 그 조리개 값과 셔터속도를 직접 입력하여 사진을 찍어보자. 본인의 카메라를 살펴보자. 수동모드를 지원한다면 보통 아래의 4가지 모드를 변경할수 있는 다이얼이나 버튼, 또는 메뉴가 존재한다.
촬영 모드
M 모드
매뉴얼 모드를 칭하는 말로 완전 수동 모드이다. 위에서 열심히 설명한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직접 사용자가 입력해서 찍어야 한다.
A 모드
조리개 우선모드를 말한다. 사용자가 조리개 값을 정하면 카메라는 그에 맞춰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결정한다. 메이커에 따라 Av 모드로 칭하기도 한다.
S 모드
셔터속도 우선모드를 말한다. 사용자가 셔터속도를 정하면 카메라는 그에 맞춰 자동으로 조리개 값을 결정한다. 메이커에 따라 Tv 모드로 칭하기도 한다.
P 모드
프로그램 모드를 칭하는 말로 완전자동 모드이다. 환경에 맞춰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리개값과 셔터속도를 모두 자동으로 셋팅하고 사용자는 그저 촛점을 맞추고 셔터만 누르면 되지만 사용자의 의도를 표현하기는 힘들다.
모드 활용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나? 좋다. 이제부터 천천히 그 활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M모드가 진정한 수동모드이다. M모드에서 직접 사용자가 각각의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입력해 적정노출을 맞춰가며 사진을 찍을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은 왕초보. 아직 M 모드의 활용은 조금 힘든 과제일 것 이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 대부분의 수동카메라 에서는 A모드와 S모드라는 반자동 모드를 지원한다. 3장에서 살펴볼 각각 조리개와 셔터속도에 효과에 대해서 학습할때는 이 반자동 모드들 활용하면 무척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조리개 값 변화에 따른 설명을 따라해 볼때는 카메라를 A모드로 맞춰두자. 그러면 당신이 조리개 값을 입력하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잡아주니 사진을 망칠 걱정이 없다. 반대로 셔터속도에 대해 공부할 때는 S모드로 맞추자. 역시 당신이 공부해 볼 셔터속도를 입력하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적절한 조리개 값을 맞춰준다. 이 얼마나 편한 세상이란 말인가!! 이렇게 A, S모드를 충분히 활용해서 사진을 계속 찍다보면 각각의 상황에 어떤 노출치가 적당한지 경험적으로 감이 오게되며 그때부터는 M모드에도 쉽게 적응하게 된다.
단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실내에서는 테스트 해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무리 형광등 몇개씩 켜 밝은 공간이래도 태양이 있는 실외와는 천지차이이다. 의외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해저물어가는 저녁실외조차 전등을 켠 당신의 환한 방보다 오히려 광량이 풍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 조명장비라도 갖추지 않는 한 조리개를 최대로 열고도 매우 느린 셔터속도로만 찍어야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는게 바로 당신의 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조리개 값과 셔터속도를 적용해보는건 큰 무리가 있다.
자, 본 강좌 몇페이지 되지도 않으니 프린트해서 빛 좋은 야외로 들고 나가자. 어디든 좋다. 간만에 광합성 좀 해보는거다!
디지털 에서는...
2장의 내용은 디카와 필카 구분없이 동일하다. 당신의 디카가 수동모드를 지원한다면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 기종에서는 모드변경하는 버튼이 별도로 없고 LCD 를 보며 카메라 메뉴를 뒤져서 셋팅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카메라 설명서를 잘 살펴보자.
3.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기본 개념
카메라의 플래쉬를 터트릴 경우 조금 더 복잡하고 추가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본 강좌는 가장 기초적인 노출의 개념을 잡기 위함이므로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는 상태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사용설명서를 읽고 자신의 카메라를 플래쉬 발광금지로 세팅하자.
본 3장에서의 내용은 그냥 읽지만 말고 반드시 진짜 되는지 몇번씩 따라해보길 바란다.
적정 노출
조리개 값을 작게 해서 조리개를 열수록 더 빠른 셔터속도로 찍어줘야 적정한 노출로 찍힌다.
조리개 값을 크게 해서 조리개를 조일수록 더 느린 셔터속도로 찍어줘야 적정한 노출로 찍힌다.
더 빠른 셔터속도로 찍을수록 조리개를 열어줘야 적정한 노출로 찍힌다.
더 느린 셔터속도로 찍을수록 조리개를 조여줘야 적정한 노출로 찍힌다.
조리개 f2.8 에서 1/20초의 셔터속도로 찍어야 적절한 밝기의 사진이 찍히는 상황이라면 조리개 f4.0 에서 1/10초의 셔터속도로 찍어도 사진의 밝기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유를 하자면 구멍이 큰 호스로 물을 채우면 훨씬 빨리 물이 채워지고 구멍이 작은 호스로 물을 채우면 좀더 오래 걸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움직이는 물체의 묘사, 손떨림 방지
셔터속도를 고속으로 놓고 찍을 수록 움직이는 물체도 선명한 정지영상으로 찍힌다.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놓고 찍을 수록 움직이는 물체는 흐르는 영상으로 찍힌다.
셔터속도를 고속으로 놓고 찍을 수록 손떨림에 둔감해진다.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놓고 찍을 수록 손떨림에 민감해진다.
셔터를 열고 있는 동안 빛을 받아들이는 것 인데 셔터를 느리게 하여 찍었다고 생각해보자. 그 동안 피사체가 움직였다면 움직인 만큼 그대로 다 필름에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흔들린 것처럼 움직임이 찍혀 흐린 사진이 된다. 아주 느린 속도에서라면 미세한 손떨림까지도 필름에 담겨 흔들린 사진이 되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선명히 찍기위해서는 그만큼 빠른 셔터속도로 찍어야 하는 것 이다. 반대로 밤의 자동차 질주로 인한 라이트 흔적 등의 이동한 자취나 움직임의 표현을 위해 고의적으로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 촬영 할 수도 있다.
참고로 조리개 값의 경우 어느 카메라를 막론하고 오로지 렌즈의 성능에 기반한다. 디카건 필카건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면 어떤 렌즈를 끼우느냐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것 이다. 렌즈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뭐라고 숫자가 표시 되어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50mm 1:1.4(22) 라고 쓰여있다면 50mm 렌즈로써 조리개를 최고로 열면 f1.4 이고 최고로 조이면 f22 까지 되는 렌즈라는 뜻이다. (보통 조리개를 많이 열수 있는 렌즈일수록 값이 비싸다.) 렌즈교환이 되지 않는 일반 카메라들은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렌즈의 성능만 쓸 수 있으며 보통 f2.8 부터 f8 사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좀더 밝은 렌즈가 달린 카메라도 있고 그보다 어두운 렌즈가 달린 카메라도 있다. 만약 1:3.5~4.5(22) 같은 형식으로 쓰여있다면 그것은 렌즈 줌을 당길때마다 최대로 개방 할 수 있는 정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즉 줌을 안당기면 f3.5 까지 열수 있는데 줌을 땡기다 보면 f4.5 까지 밖에 못열게 된다. f22 까지 조일수 있다는 것은 같다.
복잡하게 떠들었지만 결론적으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나 렌즈가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잘 알아두라는 것이다. 그래야 S모드를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찍기위해 S모드에서 1/8000 초라는 살벌하게 빠른 셔터속도로 카메라를 세팅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1/8000 초는 워낙 빠른 속도라서 필름이 빛을 받기에 너무나 모자른 시간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그렇다. 바로 조리개를 활~짝 열어서 가능한 큰 구멍으로 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열어야 딱 맞게 여는건지 감이 안잡히겠지만 그래도 별 걱정없다. S모드에선 셔터속도에 맞게 알아서 조리개 값이 자동설정 된다고 설명했던걸 기억 할 것이다. 만약 지금 당신이 서 있는 도로의 광량을 측정했을때 1/8000초에서 적절한 조리개 값 f2.8 이고 당신의 렌즈가 다행히도 f2.8 을 지원한다면 카메라는 알아서 f2.8 로 맞춰져 있을것이다.
문제는 바로 당신의 렌즈가 f2.8 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렌즈가 최고 f4 까지만 열린다면 사진은 당연히 노출 부족으로 어둡게 찍혀 나온다. 그러니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도 그런경우 카메라는 완전히 셔터를 누르기 전에 f4 라는 수치보다 조리개를 더 크게 열수 없다며 깜빡거리는 경고 신호를 보내오니 그럴땐 안타깝지만 1/6000초..1/4000초...한단계씩 내려보면서 카메라가 됐다고 할때까지 f4 에서도 적정노출이 나올법한 셔터속도를 찾아 맞춰주도록 하자. 원하던 사진의 묘사가 힘들어질 정도로 셔터속도를 낮춰도 노출부족 경고가 계속 뜰 경우 좀더 빛이 풍부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다시 시도하거나 보조 조명기구를 조달하여 빛을 확보해야 한다.
삼각대 없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어느정도 빠른 셔터속도가 필요하며 이 속도는 보통 렌즈의 초점거리와 비례한다.
50mm 렌즈라면 1/50 ~ 1/60초 이상에서 찍는것이 안전하며 망원으로 갈수록 손떨림에 민감하므로 흔들리지 않기 위한 셔터속도도 그만큼 올라가서 85-105mm에서는 1/100 ~ 1/125초 정도, 210mm에서는 대략 1/250초, 500mm 렌즈에서는 1/500초가 안전한 속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은 매우 유용하면서도 중요하나 의외로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쉬운 개념이므로 반드시 숙지하자.
(개인적 경험에서는 1/15 초 정도가 손떨림의 한계선이라고 본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필자는 1/15 초에서는 절반 정도의 확률로 건지고 그 이하의 셔터속도에서의 촬영은 대부분 흔들린 사진밖에 얻지 못했다. 술 담배를 끊자.)
일부 손떨림 방지 기능을 채용한 디지털 카메라, 또는 손떨림 방지 렌즈를 장착한 모든 카메라에서는 느린 셔터속도에서도 흔들린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보조해 주는 기능이 있기도 하다.
배경의 묘사
조리개를 열수록 심도가 얕아져 초점 맞는 범위가 줄어들고 배경이 흐려진다.
조리개를 조일수록 심도가 깊어져 초점 맞는 범위가 넓어지고 배경이 선명해진다.
같은 조리개 값라도 망원에서 찍을 수록 심도가 얕아져 초점 맞는 범위가 줄어들고 배경이 흐려진다.
같은 조리개 값라도 광각에서 찍을 수록 심도가 깊어져져 초점 맞는 범위가 넓어지고 배경이 선명해진다.
조리개를 열면 열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진다. 심도가 얕아지면 흔히 아웃포커싱 이라고 불리우는 기법으로 촬영되며 초점맞은 범위가 적어지고 초점을 맞은 부분외에는 점점 흐려진다. 흔히 인물사진에서 배경을 뿌옇게 날려버리고 인물을 부각시키는데 많이 사용하며 인물을 강조하기 쉽다.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피사계 심도는 깊어져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이 되며 흔히 풍경을 찍을때 쓴다. 조리개를 열어 얕은 심도로 촬영하면 인물을 부각 시키기 쉽고 그럴듯한 사진을 얻기 편하나 사진 구성이 단조로워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남용하지는 말자. 렌즈가 지원하는 조리개 최대개방치에서 최소한 두 세 단계 정도는 조여 주는것이 화질도 좋으니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리개를 최대로 여는 것은 삼가하는게 좋다.
참고로 카메라 기종마다 사용할수 있는 셔터속도의 범위 또한 모두 다르다. 보통 최고 느린 셔터속도가 30초 또는 15초 정도이며 보급형 디카의 경우엔 1초까지밖에 안되는 모델도 있다. 단, 벌브셔터 라는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은 셔터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은 몇시간이고 계속 노출을 줄수 있다. 반대로 최고 빠른 셔터속도는 대략적으로 구형이나 가정용이 1/2000 초, 일반적으로 1/4000초, 중급이상의 기종이 1/8000초 정도까지 지원하며 일부 고급모델은 1/12000~1/16000초 이상의 상상하기 힘든 속도를 지원하기도 한다. 보급형디카는 정말 각양각색으로 겨우 1/500 초가 최고속도인 기종부터 1/18000 초 이상을 지원하는 기종도 있다. (이것은 실제로 셔터막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전기적 신호로 처리를 하기에 가능한 속도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카메라가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두자. 그래야 안전하게 A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빛이 풍부한 장소에서 A모드로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을 경우 그에 맞는 셔터속도를 카메라가 지원하지 못한다면 결국 크게 열린 구멍으로 너무 많은 양의 빛을 들어오는걸 셔터가 빨리 끊어주질 못하게 되어 노출 오버된 사진이 찍힌다. 이럴땐 아까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고 셔터속도에 맞는 수준의 조리개 값이 될때까지 한단계씩 조여보자. 만약 원하던 사진의 묘사가 힘들질 정도로 계속 조여도 노출부족 경고가 뜬다면 강한 빛이 좀 덜한 장소나 시간대에서 시도하거나 ND 필터 라는 빛의 양을 감소시켜 주는 필터를 렌즈 앞에 장착해야한다.
디지털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필름대신 CCD 라는것이 그 역할을 대신 한다고 위에서 설명한바 있다. 헌데 이 CCD 라는 센서가 카메라 성능. 그리고 가격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한다. 그래서 35mm 필름 한컷과 동일한 사이즈의 센서를 탑재한 기종은 매우 드물고 그런 기종은 천만원을 호가한다. 보통의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의 CCD 센서들은 35mm 일반필름 한컷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실제 렌즈로 들어온 영상이 크롭되어 장착된 렌즈의 화각을 전부 활용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1.6 배의 크롭배율을 지닌 캐논 DSLR 카메라 EOS-10D 의 경우 50mm 렌즈 장착시 실제 찍히는 화각은 80mm 가 된다.(하지만 심도는 50mm 그대로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DSLR 카메라는 같은 렌즈를 마운트해도 필름 카메라에 장착했을 경우보다 망원 쪽에서는 이득을 볼수 있으나 광각에서는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 이때문에 사용자들은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장착한 1:1 크롭배율의 카메라를 선망하지만 그런 기종들은 몇종류 되지 않고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침만 흘리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하튼 DSLR 카메라의 경우 기존 필름 SLR 카메라에 비교해 크롭배율이 존재한다는것을 제외하면 나머진 대부분 동일하다.
DSLR 카메라에서 조차 이런 실정인데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어떨까?
보급형 디카의 경우 CCD 크기는 필름과 비교할 사이즈가 못된다. 까놓고 말하면 정말 손톱만하다. 그보다 작은것도 많다. 그리하여 애초부터 렌즈를 작은 CCD 에 맞게 설계, 제작한다. 덕분에 심도 표현 부분에서는 매우 제한적이며 노이즈가 많고 이미지의 질이 SLR 급에 비해 좀 떨어진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자유로운 아웃포커싱은 꿈 깨자.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여도 SLR급 카메라에 비해 배경이 별로 안뭉개지며 접사촬영이나 초망원에서 어느정도 흉내만 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리개 값과 셔터속도의 상관관계는 일반 필름 카메라와 동일하며 사진촬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이 두가지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4. ISO (감도)
위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 조절로 인한 노출에 대해서 가볍게 알아보았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위의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노출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한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ISO 라는 존재. 흔히 감도 라고 표현한다.
이 감도는 바로 필름이 얼마나 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내타내는 값이며 기본은 100 이다. 필름에 따라 50. 100. 160. 200. 400. 800. 1600 등등 다양한 감도의 필름이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면 된다. 기본이 100 이므로 특별히 감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을때는 감도가 100 이라고 생각하자.
감도가 100 일때 f1.4 에서 1/90 초가 적정 노출이 되는 상황이라면 감도가 400 일때 f1.4에서 1/350 초의 훨씬 빠른 속도로 적정 노출이 된다. 아까와 같은 비유를 하자면 호스로 물을 채울때 필름의 감도는 욕조의 크기가 되는것이다. 같은 굵기의 호스로 채워도 욕조가 작을수록 금방 채우듯 감도가 높으면 더 빠른 셔터속도로 찍게 된다.
즉 감도가 높을수록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빛이 적은 상황에서도 더 빠른 셔터속도로, 또는 조리개를 좀더 조이고 촬영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감도가 높은 필름일 수록 가격은 매우 비싸지고 사진의 품질은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흔히 입자가 거칠다고 말하며 세밀하고 부드러운 표현력 측면에서 좀 부족하곤 하다. ISO 가 높은 필름중에서도 ISO 100 고급필름에 버금가는 (싸구려 100 짜리 필름 보다는 좋은) 품질을 보여주는 제품도 있긴 있으나 그 값이 일반 필름에 비해 매우 비싸고 또한 주변에서 흔히 구하기는 힘들다. 전문 쇼핑몰 등에서 주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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