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항아리형'당신 배불리 먹는 습관 당장 뱉으세요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7.02.15 18:57
조회수 : 1,670
본문
[중앙일보 황세희]
'새해에는 반드시 매달 배 둘레를 잽시다!' 정해년 중앙일보 건강팀이 제안하는 가장 손쉬운 건강 실천법이다.
비만 인구의 급증은 이제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성인병의 증가와 함께 폭증하는 국민의료비의 주범이기 때문. 현재 국내 성인 비만인구는 30%를 넘는다. 특히 중년기에 급증, 50대엔 남녀 모두 50%에 이른다. 비만인의 가장 큰 특징은 S자 라인(여성),역삼각형(남성)이어야 할 체형이 항아리형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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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선이 없어지고, 배가 임신부처럼 불러온다. 중앙일보는 매달 '배 둘레를 재자!' 캠페인을 벌이면서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다. 직장인과 가정을 찾아 비만도는 어느 정도이며, 식사와 운동 등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장을 찾아가 살펴보기로 했다. 첫 회에선 복부비만의 문제점과 배 둘레 재는 법, 그리고 예방법을 소개한다.
◆만병의 근원 복부비만=비만은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 지방은 살집으로 알고 있는 피부 밑(皮下)과 내장에 축적된다. 복부비만은 내장 비만이 쌓여 배 둘레가 커진 경우를 말한다. 성호르몬 영향으로 남성은 체중 증가와 더불어 젊어서부터, 여성은 폐경 이후 심해진다. 내장 비만이 문제인 이유는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증.지방간.위식도 역류.암(특히 대장암.췌장암.담낭암.유방암.난소암.전립선암 등) 등을 초래하기 때문.
뱃속에 있다 보니 지방산 분해가 쉬워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빠르게 증가시킨다. 각종 심혈관질환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간문맥으로 곧바로 흡수돼 간에서 지방 합성이 증가하고, 인슐린 흡수를 방해해 혈중 인슐린 수치를 높인다. 또 내장에 지방량이 많다 보니 복압을 올려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도 유발한다.
◆배 둘레 재기=복부비만 여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배 둘레다. 측정은 정확하게 재는 것이 중요하다. 갈비뼈 맨 아래 선과 엉치뼈 맨 윗선의 중간 높이에서 수평으로 재야 한다
현재 대한비만학회에서 정한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기준은 남성 90㎝이상, 여성 85㎝이상이다. 물론 이 기준을 밑돈다고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동양인인 한국인은 백인.흑인보다 근육량과 인슐린 분비세포(췌장의 β세포)가 적기 때문에 배 둘레 기준이 좀 더 줄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동양인은 똑같은 비만도에서도 백인이나 흑인보다 내장지방이 더 많고 당뇨병 발생률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의학연구소(MRC)에서 제기한 토피(TOFI)도 문제다. TOFI(Thin on the Outside, Fat on the Inside)란 겉보긴 괜찮지만 운동 부족으로 내장에 지방이 잔뜩 찬 상태. 즉 배 둘레는 정상치나 사실상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상태다. 이 연구를 주도한 지미 벨 박사는 토피에 해당하는 사람이 성인 인구의 40%나 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골격이 작고 근육량이 적으면서 운동을 거의 안 하는 사람이라면 허리둘레나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자신이 토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복부비만 여부를 가장 정확히 아는 방법은 체지방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복부CT)이다. 내장 구석구석에 낀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어서다.
◆끈기 있는 배 둘레 줄이기=일단 복부비만 판정을 받았다면 지금 당장 배 둘레 줄이기에 나서자. 왕도는 소식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인간은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중반부터 온몸의 근육은 줄고 지방세포는 증가한다. 이때 늘어난 지방세포는 복부 쪽으로 몰리는 것도 특징. 따라서 25세부터 적게 먹고 움직이는 일을 일상화해야 복부 비만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복부비만의 예방.치료가 힘든 이유는 평생 실천해야 한다는 점. 특히 맘껏 배불리 먹고,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이미 몸에 밴 중년이라면 특단의 결심이 없는 한 습관 교정이 힘들다.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곧바로 전문가 처방에 따라 몇 달간 식욕억제제 등을 복용해서라도 적게 먹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비만이 초래하는 성인병들을 식탁이나 냉장고에 나열해 붙여 놓는 것도 식탐을 줄이는 방법이다.
운동 역시 습관화되지 않으면 평생 하기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종목을 택하는 일. 댄스.기공춤.수영.등산.자전거 등 종류에 관계없이 매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 일지를 쓰면서 매일 운동량.빈도.강도와 함께 운동 효과를 적어보자. 운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파트너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 동료.친구.배우자.연인.자녀 등 누구라도 가능한 사람을 설득해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도움말=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 서울백병원
◆만병의 근원 복부비만=비만은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 지방은 살집으로 알고 있는 피부 밑(皮下)과 내장에 축적된다. 복부비만은 내장 비만이 쌓여 배 둘레가 커진 경우를 말한다. 성호르몬 영향으로 남성은 체중 증가와 더불어 젊어서부터, 여성은 폐경 이후 심해진다. 내장 비만이 문제인 이유는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증.지방간.위식도 역류.암(특히 대장암.췌장암.담낭암.유방암.난소암.전립선암 등) 등을 초래하기 때문.
뱃속에 있다 보니 지방산 분해가 쉬워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빠르게 증가시킨다. 각종 심혈관질환의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간문맥으로 곧바로 흡수돼 간에서 지방 합성이 증가하고, 인슐린 흡수를 방해해 혈중 인슐린 수치를 높인다. 또 내장에 지방량이 많다 보니 복압을 올려 역류성 식도염, 기능성 위장장애도 유발한다.
◆배 둘레 재기=복부비만 여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배 둘레다. 측정은 정확하게 재는 것이 중요하다. 갈비뼈 맨 아래 선과 엉치뼈 맨 윗선의 중간 높이에서 수평으로 재야 한다
현재 대한비만학회에서 정한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기준은 남성 90㎝이상, 여성 85㎝이상이다. 물론 이 기준을 밑돈다고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동양인인 한국인은 백인.흑인보다 근육량과 인슐린 분비세포(췌장의 β세포)가 적기 때문에 배 둘레 기준이 좀 더 줄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동양인은 똑같은 비만도에서도 백인이나 흑인보다 내장지방이 더 많고 당뇨병 발생률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의학연구소(MRC)에서 제기한 토피(TOFI)도 문제다. TOFI(Thin on the Outside, Fat on the Inside)란 겉보긴 괜찮지만 운동 부족으로 내장에 지방이 잔뜩 찬 상태. 즉 배 둘레는 정상치나 사실상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상태다. 이 연구를 주도한 지미 벨 박사는 토피에 해당하는 사람이 성인 인구의 40%나 되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골격이 작고 근육량이 적으면서 운동을 거의 안 하는 사람이라면 허리둘레나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자신이 토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복부비만 여부를 가장 정확히 아는 방법은 체지방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복부CT)이다. 내장 구석구석에 낀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어서다.
◆끈기 있는 배 둘레 줄이기=일단 복부비만 판정을 받았다면 지금 당장 배 둘레 줄이기에 나서자. 왕도는 소식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인간은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중반부터 온몸의 근육은 줄고 지방세포는 증가한다. 이때 늘어난 지방세포는 복부 쪽으로 몰리는 것도 특징. 따라서 25세부터 적게 먹고 움직이는 일을 일상화해야 복부 비만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복부비만의 예방.치료가 힘든 이유는 평생 실천해야 한다는 점. 특히 맘껏 배불리 먹고,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이미 몸에 밴 중년이라면 특단의 결심이 없는 한 습관 교정이 힘들다.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곧바로 전문가 처방에 따라 몇 달간 식욕억제제 등을 복용해서라도 적게 먹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비만이 초래하는 성인병들을 식탁이나 냉장고에 나열해 붙여 놓는 것도 식탐을 줄이는 방법이다.
운동 역시 습관화되지 않으면 평생 하기 힘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종목을 택하는 일. 댄스.기공춤.수영.등산.자전거 등 종류에 관계없이 매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운동 일지를 쓰면서 매일 운동량.빈도.강도와 함께 운동 효과를 적어보자. 운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파트너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 동료.친구.배우자.연인.자녀 등 누구라도 가능한 사람을 설득해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도움말=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황세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sehee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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