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올해는 진짜 끊는다"
작성자 : 최영창
작성일 : 2010.01.06 10:03
조회수 : 2,256
본문
- 작심삼일, 금연은 새해에 가장 쉽게 허물어지는 결심이다. 하지만 정말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금연약·니코틴 대체제 등의 금연 보조요법을 써서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금연 보조요법의 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먹는 금연약이 가장 효과 좋아
먹는 금연약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니코틴 대신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해소해주는 '바레니클린(성분명)', 다른 하나는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금단 증상을 줄이는 항우울제 '부프로피온(성분명)'이다. 두 약 모두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하루 한 갑 이상, 아침에 눈 뜨고 30분 안에 담배를 찾을 정도로 니코틴 중독이 심한 사람 ▲금연에 여러 번 실패한 사람 ▲단기간에 금연해야 하는 심혈관계 질환자에게 추천한다.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바레니클린이 금연 성공 효과가 더 크다. 금연 의지만 있을 때보다 금연 성공률이 3배 정도 높다. 부프로피온은 2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레니클린은 우울증·자살 충동 등 정신 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두 약 모두 복용 후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꽤 있고, 드물지만 식사장애·간질 등의 부작용도 있다.
- ▲ 금연을 시도하는 남성이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있는 모습.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는 중에는 소량의 니코틴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 ◆니코틴 대체제, 금연 성공률 2배 높여
금연패치·금연껌·금연사탕 등의 니코틴 대체제는 소량의 니코틴을 일시적으로 보충해 금단 증상을 줄이면서 금연을 유도한다. 니코틴 패치는 팔 안쪽, 엉덩이 등에 접착해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체내에 흡수시킨다. 평소 흡연량에 따라 고용량부터 저용량까지 단계별 패치가 있으며, 최소 8주는 붙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염증이고, 어지럼증·구토·수면장애·두통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니코틴껌은 패치보다 니코틴 흡수율이 빠르다. 하루 8~12개의 껌을 6~8주간 씹다가 점차 줄여나간다. 사탕은 입 안에서 천천히 녹여서 복용하다 강한 맛이 느껴지면 잇몸과 볼 사이에 사탕을 두고, 맛이 약해지면 다시 빤다. 니코틴 대체제의 금연 성공률은 금연 의지만 있는 사람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는 "최근 패치와 사탕, 껌 등을 같이 사용하는 병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침, 심리적 안정 효과도 얻어
금연침은 귀의 혈에 지름 1㎜ 정도인 압정 모양의 조그만 특수침을 테이프로 고정해 3~4일간 부착하고, 담배 생각이 날 때 수시로 눌러 자극을 준다. 이상훈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금연침을 맞으면 흡연 욕구가 감소되고, 담배 맛이 안 나거나 아예 메스꺼움을 느껴 담배를 못 피우게 돕는다. 금단 현상에서 오는 불안·초조 등 심리적 증상의 안정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연침은 금연 성공률이 30%에 달한다. 양쪽 귀에 교대로 붙이며 일주일에 2회, 4주 정도 치료한다. 그러나 침 자극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나 수영 등 귀에 물 접촉이 많은 사람은 시술이 어렵다.
-
◆전자 담배는 검증 안돼
전자 담배는 담배와 비슷한 외형을 만든 뒤 그 안에 니코틴 용액을 넣어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기체화돼 흡입하도록 만든 것이다. 니코틴을 체내에 소량 공급해 금단 증상을 줄이는 원리이다. 그러나 서홍관 박사는 "전자 담배의 금연 효과, 안전성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금연 보조요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환 교수는 "전자 담배는 해로움이 조금 덜한 담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맛이 부드러워 더 많은 흡연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연 상담하면 성공률 10배 높아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흡연은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으로 인식한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흡연 습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금연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김미영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의사와 금연 상담을 하면 금연 성공률이 10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보건소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운영하는 금연 콜센터(1544-9030)에서 무료 상담을 해준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