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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가 좋지? 착각남녀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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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가 좋지? 착각남녀의 증상
걸핏하면 “쟤 또 내게 반했네, 이놈의 인기란…” 걸핏하면 “쟤 아무래도 날 좋아하는 것 같아, 어쩌나...” 그것도 매우 진실되고 심각하게 말하는 ‘자뻑’ 증세를 지닌 이들!! 정말,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착각남녀의 머릿속이 매우 궁금하다.
희로애락의 감정변화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은 대인관계가 힘든 편이다. 지하철 맞은편에 앉은 여자와 눈이 마주치면 내게 첫눈에 반한 게 아닌지 생각한다. 그냥 내가 먼저 쳐다봐서 그 사람도 날 봤을 뿐인데. 혹은 그냥 두리번거리는 습관을 지닌 여자였을 뿐인데. 내가 아닌 내 최신형 휴대폰을 봤을 뿐인데. 그것도 날 이상하게 째려본 건데.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있나. 착각남녀는 별 것 아닌 일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직장동료가 음료수를 갖다 주면 날 짝사랑하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 그냥 오래된 동료이니 예의상 준건데. 게다가 남들한테는 이미 다 음료수 하나씩은 줬는데. 근데도 그 사람의 친절을 호감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솔로생활 오래한 남녀일수록 이런 착각증세는 더 심하다.
“쟤 아무래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확실하다니까”, “쟤가 또 너 쳐다봤어”, “자꾸 네 얘기만 하더라니까.” 주위에서 감언이설을 쏟아 붓는다. 귀가 얇은 착각남녀는 또 착각의 구렁텅이에 들어선다. 본인이 전혀 누군가의 짝사랑을 받을만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마 설마 하다가 결국엔 이렇게 변한다. “정말 쟤가 나 좋아하나 봐.”
친구의 여자친구가 유독 내 앞에서만 어색하게 행동하면 날 좋아하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 그냥 숫기가 부족한 성격일 뿐인데. 별의별 고민과 상상을 다한다. 그녀가 고백해오면 어쩌나, 사랑을 택하나, 우정을 택하나. 혼자 괴로워하다가 좋아하다가 아주 희한하다. 진짜 착각도 가지가지 한다.
사진 출처 / 영화 <온 더 라인>
글: 문은진 기자 | 젝시인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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