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지리산 스님이 말하는 웰빙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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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담백한 사찰 음식. 우리 땅에서 자란 싱싱한 채소들로 만든 영양 만점 건강식일뿐 아니라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제격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만들기도 참 쉬운 사찰 음식으로 몸과 마음의 살까지 다스리자..... |
“사람은 고기가 아니에요. 소를 키우는 농부는 고기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짐승을 키우지만 내 몸에 붙은 살은 떠내어 팔 것들이 아니지요. 불필요한 살들은 자신감을 잃게 하고, 질병을 기르고,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아둡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불필요한 살들을 없애는 것은 수행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하죠. 사람이 죽으면 정신은 떠나고 육체만 무덤 속에서 남게 되는 것이니, 슬기로운 사람은 정신을 기르고 어리석은 사람은 몸을 기른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다이어트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몸을 위한 것이 아니고 내 인생을 ‘고기소’로 만들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에요.” 지리산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금서암의 주지이자 지난해에는 ‘사찰 음식 다이어트’란 책을 낸 사찰 음식 연구가 대안(大安·45)스님의 말이다. 서울에서 5시간, 이른 아침에 출발했지만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이른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월리. 차나무와 쑥 덤불 사이로 난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가자 아담한 황토집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리자 마당 한편에는 수십 개의 투박한 옹기들이 오후 햇살을 잔뜩 머금고 유난히 반짝이고 코 끝에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했다. 때마침 대안 스님은 청국장을 말리느라 분주했는데 말린 콩알청국장은 약처럼 물과 함께 먹기도 하고, 군입거리가 생각날 때 씹어 먹으면 그렇게 고소할 수 없다고. “오느라고 수고들 했지요. 근데 와 이리 늦었노. 음식은 금방 만들어서 사진 찍고 먹어야 되는데, 벌써 한 숨 죽어버렸네요.” 속가적 셈이긴 하지만 우선 45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님의 피부는 희고 윤이 났다. 무얼 어떻게 드시기에 그리 고우냐 하자 그저 “사찰 음식이 약”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대안 스님은 1985년 해인사로 출가해 채공(반찬 만드는 일) 소임을 맡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사찰 음식 조리법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란 진단을 받고 갑자기 몸이 붓기 시작해 승가대학에 다니던 90년에는 6개월 만에 무려 12㎏이나 체중이 불었다. “디스크며 신경통 등 합병증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피둥피둥 살찐 수행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괴롭고 사람이 점점 위축되더군요.” 94년 사생결단을 내린다는 심정으로 지리산으로 들어왔다. 지금의 금서암 자리, 스러져 가는 폐가에 짐을 풀고 나물과 약초를 뜯었다. 어떤 날은 도토리를 주워 묵을 쑤고, 콩을 불려 가마솥에 장작으로 불을 때어 두부를 만들었으며 또 어떤 날은 콩나물을 기르고, 5리가 넘는 산길을 넘어 진주까지 장을 보러 다녔다. 그렇게 하나하나 몸에 약이 되는 사찰 음식을 터득해 가던 98년, 재진단 결과 갑상선을 앓았던 흔적조차 없어졌으며 몸무게 역시 정상으로 돌아와 현재 58㎏을 유지하고 있다. 사찰 음식은 부드럽고 담백해 다이어트식으로 좋으며 뇌를 맑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 특히, 적게 먹어도 영양이 풍부해 수행자들이 하루 12시간 이상 좌선을 하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이 같은 연유일 터. “사찰 음식은 별다른 기교 없이 마늘, 파, 달래, 부추와 같은 자극적인 양념과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의 맛에 가깝게 내는 것이 포인트예요. 짜거나 맵거나 한 자극성이 없이 부드럽게 조리하고 반찬 가짓수는 적어도 제철 재료들로 골고루 만든다면 더 이상 성인병 걱정은 없어질 거예요.” 금서암의 사찰 음식은 담백한 맛도 맛이지만,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촬영용으로 내 놓은 귀한 도자기가 깨졌을 때도 “이 그릇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나 보다”며 인자한 미소를 짓던 대안 스님. 스님의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성격 덕에 객과 주인이 따로 없었던 푸근한 하루는 추억 속 고향 동네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머위 들깨탕 (90 ㎉) 재료 이/렇/게/만/드/세/요 1 머위는 끓는 물에 2~3분간 삶은 후 껍질을 벗기고 반 자른다. 죽순은 잘게 채 썬다. 대안스님 한마디! 호두 두부찜 (85 ㎉) 재료 이/렇/게/만/드/세/요 대안스님 한마디! 두부 소스 단호박찜 (58 ㎉) 재료 이/렇/게/만/드/세/요 대안스님 한마디! 재료 이/렇/게/만/드/세/요 1 양송이버섯은 기둥을 자른다. 대안스님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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