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갯벌센터에서 바라본 여차리 앞바다 갯벌 전경. 이 곳의 갯벌은 하늘과 닿을 때까지 넓고 길게 뻗어 있다. | |
'강화도갯벌센터'는 3개층으로 나뉘어져 층 별로 특색있게 꾸며졌다. 1층은 세계적 습지로써 갯벌을 바라보는 곳이다. 강화도 갯벌의 전반적 자연생태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관'이다. 체험형 교육공간인 1층엔 강화도 갯벌분포 전체를 관찰할 수 있는 갯벌축소모형과 새의 눈, 입체사진 만화경, 실험실 등이 있다. 특히 '새의 눈 망원경'을 통해 시력이 좋고 광범한 새와 꼭같은 시야로 바라보는 갯벌은 색다른 체험이다.
새의 눈은 독수리의 경우 1천500m 상공에서도 인간보다 8배 정교하며, 머리 양쪽에 눈이 붙어있어 멧도요의 경우 뒤와 위까지 360도 자유자제로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엔 다양한 갯벌생물모형이 붙어있다. 갖가지 갯벌생물모형을 만지며 올라가다 보면 갯벌에 서식하는 새들의 모습을 맞딱뜨린다.
천장에 붙어있는 수십 마리 새의 인형들이 마치 진짜 철새를 보는 느낌을 주는 데 모형과 실사그래픽이미지로 만들어놓은 디오라마이다. 칼 짜이스 망원경을 통해 보는 강화도 남단 갯벌에선 손톱만한 '게'의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다.
강화남단갯벌엔 천연기념물 12종과 말똥가리 등 보호종을 포함해 모두 110종 6만여 마리의 물새류가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천연기념물 저어새는 한번도를 포함해 아시아 전체에 1천여 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이다. 저어새는 제주도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 뒤 서식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갯벌에선 이밖에도 괭이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붉은어깨도요 등의 새들이 깃들어산다. 또 칠면초군락, 갈대군락, 해홍나무군락, 세모고랭이군락 등 염생식물도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은 기획전시와 영상을 관람하는 공간이다. 1, 2층을 돌아본 뒤 영상을 통한 교육이나 세미나 등의 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강화도 초지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동막 해수욕장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약 10분 정도 진행하면 갯벌센터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동막해수욕장과 선수선착장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갯벌센터는 환경운동연합이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1천500·1천·800 원이다. 주차는 입구에 하면 되며 돈은 받지 않는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며 표는 오후 5시까지만 판다.
▲ 강화갯벌의 분포현황과 자연적 배경
강화갯벌의 전체면적은 약 353㎢에 달한다. 여차리-동막리-동검리를 잇는 강화남단갯벌 육지로부터 최대 약 6㎞, 면적은 약 90㎢로 강화갯벌 면적의 약 25%를 차지한다. 강화도는 한강, 예성강, 임진강의 담수 영향을 받은 하구지역이다. 동쪽의 김포반도와의 사이에 염하수로가, 서쪽으로는 교동과 석모도를 사이에 두고 석모수로가 발달해 담수와 해수의 이동통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썰물 때는 강으로부터 운반된 물질이 먼 바다까지 퇴적되고, 밀물 때에는 조류성 운반물질이 섬 주위로 퇴적된다.
강화지역엔 많은 섬들이 분포해 해안선의 굴곡이 심할 뿐만 아니라 해수면이 잔잔한 만(灣)이 많아 갯벌이 잘 발달할 수밖에 없다.
강화도에서 갯벌은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 마니산 남쪽, 석모도, 주문도, 볼음도 등의 서남쪽엔 해안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0㎞에 이르는 넓은 갯벌이 발달해 있다. 이같은 자연조건 때문에 강화지역에선 고려말부터 간척이 시작되기도 했다. ☎(032)937-5057
/글·사진=김진국기자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