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가들 21세기말 한반도 기온 5도 급상승 호우.가뭄 등 온난화에 따른 기상변화 심각
환경재단 136환경포럼은 1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교토의정서 발효 1주년을 맞아 ‘기후변화의 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권원태 기상연구소 기후연구실장은 ‘한반도 기후변화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21세기 말 한반도는 현재보다 기온이 5℃ 올라가고 강수량은 15% 증가하며 강수 일수와 겨울이 줄어들고 호우와 가뭄 발생이 늘어나는 등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실장은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기후변화 적응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환경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발제문을 낸 박정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의 일평균 기온과 일평균 사망자 수를 분석해보면 특정기온 이상에서는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혹서가 건강과 사망자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1994년부터 2003년 사이 여름철 고온으로 숨진 사망자 수는 모두 2천131명으로 같은 기간 홍수나 태풍 등 기상재해로 숨진 사망자 수 1천367명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해외 대도시에서 가동 중인 고온건강경보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조승헌 생명평화환경연구소장은 “몇십년 이후를 대비해야 하지만 정책입안자들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곳에만 돈을 쓰려고 한다”며 “실제 혹서 때 에어컨이 없는 저소득층이 많이 희생됐다. 적응능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 대한 차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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