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차이!’
눈으로는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드넓은 땅 덩어리에 펼쳐진 상하이 와이까오챠오(外高橋) 4기 부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는 중국 항구의 첫 인상은 엄청난 규모의 컨테이너 야드에 4층 건물 정도의 높이로 쌓여진 수십만?, 아니 수백만 개 컨테이너 상자의 기나긴 대열이었다.
그것은 마치 중국인들이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리장성의 모습처럼 보여 마치 하나의 ‘성벽’ 같았다.
저도 모르게 ‘대∼단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단원들의 목소리에 ‘부러움’이 녹아 있는 것도 당연한 듯했다.
마치 괴물처럼 느껴지는 거대한 크레인들이 보는 이를 위압할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상하이 대·소양산 심수항 1기 부두의 모습. 중국은 작년에만 1천800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한 상하이 항의 메인 부두인 와이까오챠오(外高橋) 부두가 좁다며, 2020년까지 바다 한 가운데에 연간 2천만TEU의 컨테이너를 소화할 수 있는 50개 선석의 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
지금까지 보아 온 인천항의 모습은 좁아터진 땅 덩어리에, 컨테이너 상자만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처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의 부러움은 ‘위축감’으로 바뀌었다.
버스로 지나치는데만도 한참이 걸린 컨테이너 야드를 지나 내린 곳에 줄지어 서있는 거대한 갠트리 크레인들의 엄청난 위압감에 주눅들 수밖에 없었던 것.
상하이 항 관리와 운영의 전권을 행사해 오다, 최근 유한공사에서 주식회사로 탈바꿈한 뒤 물동량 잡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해국제항무집단주식유한회사(SIPG)에 따르면, 3∼5개씩의 갠트리크레인을 한 묶음으로 하는 선석이 5개나 되는 이 4기 부두 외에, 와이까오챠오부두는 현재 5기 부두의 건설을 마치고 총 16개의 선석이 풀가동중인 상태다.
정작 제일 큰 쇼크는 그 다음에 찾아왔다.
“‘이 부두마저 좁다’며, 바다에 떠 있는 두 섬에 더 큰 부두를 짓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대·소양산 심수항(深水) 건설이 한창 진행중이죠.”
항만 관계자들의 설명을 청취한 뒤 세계에서 가장 긴 둥하이(東海) 대교를 직접 건너 거대한 신항 건설현장을 둘러본 단원들의 입가에는 공허한 쓴웃음이 감돌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수평선 뿐인 망망대해 한복판에 지어지고 있는 거대한 부두와 항만을 바라보며, 중국 항구의 압도적 위용에 일행들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우리가 상하이 항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죽어 있을 것까지는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상하이에 비교할 때 인천의 컨테이너부두가 그야말로 터미널 축에도 못낀다면 우리도 정말 터미널다운 터미널을 건설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오기와 투지가 솟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송영휘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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