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갈라놓은 높다란 회색 담장이 부평구 곳곳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담장이 있던 자리는 나무가 늘어서고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으로 변했다.
부평구가 지난 2003년 부평5동의 한 단독주택을 시작으로 추진해온 담장 허물기 사업에 동참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청천2동 일신교회 담장 허물기 시연행사를 계기로 지난해 개인주택과 민간·공공시설 등 15개소의 담장이 사라지고 나무가 심어졌다. 길이 944m의 담장이 서있던 공간에 9천582그루의 나무를 심어 1천627㎡의 녹지면적이 새로 만들어졌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구에서 지원받아 내 집 정원을 갖게 된 주민들도 담장 허물기 사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담장을 허문 부평5동 최모씨는 “담장을 없애는 것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과 걱정이 앞섰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담장을 허물고 나니 이웃과 마음의 벽까지 사라진 느낌과 함께 열린 정원을 보면 마음마저 개운해진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담장이 높으면 외부 침입자를 은폐시켜 오히려 범죄발생 확률이 높으며 생울타리에 비해 건강에 상당히 해를 끼친다”며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어 이웃 간의 친목 도모는 물론 녹색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길용기자 (블로그)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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