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랑
[自然과 環境] 임진강 하류와 강화도 갯벌
작성자 : 이동열
작성일 : 2006.02.09 15:59
조회수 : 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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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하류와 강화도 갯벌 |
임진강을 가로지르며 이어진 군사분계선이 서해로 접어들면서 해상 비무장지대를 이루는 곳이 강화도이다. 강화도 일대는 특히 드넓게 펼쳐진 갯벌 생태계의 보고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강화도의 갯벌은 미국 동부 해안과 캐나다 동부 해안, 그리고 아마존 강 하구, 북해연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 특히 조선 시대 말기 때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포대가 설치돼 있던 초지진 일대에는 썰물 때면 둑에서 4km 이상 바닷물이 밀려나가 둑에서 물가까지 1시간도 넘게 걸어가야 하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갯벌 생물들의 천국, 강화도 강화도에 펼쳐진 엄청난 넓이의 갯벌은 한강이 실어나르는 풍부한 영양물질과 평평한 갯벌, 그리고 큰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에 수많은 갯벌 생물들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강화도 갯벌은 육지에서 흘러내려온 오염물질을 갯벌에 사는 미생물들이 분해시켜 해양오염을 막아 주는 자연의 정수기 역할도 하고 있다. 강화도 갯벌에 서 이름난 생물 가운데 하나는 갯지렁이. 뻘이 묽어 유기물을 많이 포함하고 뻘이 깊어서 몸을 숨기기 적당한 곳을 좋아하는 갯지렁이에게 강화도 갯벌은 안성맞춤의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갯지렁이 역시 강화도 갯벌이 썩지 않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엄청난 오염물질 속의 유기물을 바로 갯지렁이들이 끊임없이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갯지렁이는 흔히 '갯벌의 청소부'로 불리기도 한다.
뭐니뭐니해도 강화도 갯벌의 주인공은 바로 게들. 특히 이곳에서는 크고 붉은 집게다리를 자랑하는 농게를 비롯해 칠게, 펄콩게 따위를 많이 볼 수 있다. 산란기인 봄철에 이곳에서는 게들의 현란한 짝짓기 광경을 볼 수 있다. 암컷을 유인하는 수컷들의 춤으로 갯벌은 곧잘 게들의 무도장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수컷들끼리 잘 생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또는 남의 집을 빼앗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게들은 다시 도요새나 철새들의 먹이가 된다. 갯벌은 나름대로 먹이사슬을 지키며 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강화도의 드넓은 갯벌은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도요새 부리가 잠시 쉬어가는 휴식지 역할도 하고 있다. 강화도 갯벌에서는 이동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백 마리의 민물도요 떼를 비롯해, 짙은 회색 등에 붉은 무늬가 있는 붉은어깨도요, 몸집이 크고 끝이 검은 부리가 위로 올라가 있는 큰뒷부리도요, 구부러진 검은 부리가 인상적인 중부리도요, 암수의 몸빛깔이 비슷한 좀도요 등을 볼 수 있다. 강화도 갯벌이 도요새들의 휴식지가 된 것은 이곳에 도요새들의 먹이가 되는 조개나 갯지렁이, 게, 갑각류 따위가 풍부하기 때문. 도요새들은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가는 4월 말에서 5월초,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새끼를 기른 다음 호주나 필리핀으로 가는 9월 말에서 10월 중순쯤 이곳 강화도 갯벌에 들러 쉬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강화군 일대의 비무장지대 주변의 작은 무인도들은 세계적인 희귀 새인 저어새의 번식지와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이 지역 일대의 무인도들에 대한 자연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6,25 전쟁 이후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강화군 석도에서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가 번식한 중지 8개가 발견되었고 인근의 작은 돌섬에서는 십여 마리의 저어새가 집단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 비무장지대 안에 있어 민간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덕분에 석도는 세계적인 희귀 새의 번식지와 서식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석도 일대는 해바다 5~6월쯤 괭이갈매기들이 집단으로 번식하는 갈매기 섬으로만 여겨져 왔는데, 이번 조사 결과 전세계에 6백여 마리만 남아 있는 저어새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꾸민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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