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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동정] (조선일보) 양승관3형제
작성자 : 이상호
작성일 : 2007.01.25 09:27
조회수 : 7,056
본문
3형제 모두 야구감독
인하대 양승관씨 가족 화제
맏형은 대학, 둘째는 고교 막내는 초등교 감독 뛰어 이성훈기자 inout@chosun.com
입력 : 2007.01.25 00:15
맏형은 대학, 둘째는 고교 막내는 초등교 감독 뛰어 이성훈기자 inout@chosun.com
입력 : 2007.01.25 00:15
- 3형제가 모두 야구 감독으로 뛰는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코치를 지낸 양승관(48)씨가 내달 1일자로 인하대학교 감독으로 부임, 인천고등학교 감독 후승(46)씨, 시흥 소래초등학교 감독 주승(44)씨와 함께 3형제가 모두 야구 감독이 됐다.
3형제의 야구 인연은 빵에서 시작됐다. 맏형 승관씨는 야구부가 되면 간식을 준다는 말에 인천 숭의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동생 후승씨와 주승씨는 큰형의 연습상대로 처음 야구 글러브를 잡았다. 후승씨는 “연습을 도와 주면 빵을 나눠주겠다는 형의 말에 야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승관씨는 삼미, 청보, 태평양,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프로 출범 첫해인 1982년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이름을 날렸다. 두 동생은 형을 따라 숭의초, 동인천중, 인천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형과 함께 청보에서 선수생활을 한 후승씨는 “형의 대타로 나서 홈런을 때린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고 말했다.
- 3형제 야구 감독인 양승관, 후승, 주승씨(왼쪽부터)가 모교인 인천고 교정에 있는 한국 야구 100주년 기념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연합뉴스
- 감독은 막내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주승씨는 단국대 졸업 후 숭의초에서 시작한 감독 생활이 벌써 20년째다. 둘째 후승씨는 프로에서 형과 함께 선수생활을 하다 93년 은퇴한 뒤 2000년부터 상인천중-인천고(2002년) 감독을 지내고 있다. 승관씨는 “아마추어 지도는 처음이라 동생들에게 자문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형제가 야구를 하면서 고생한 것은 부모님. 어머니 박금순(73)씨는 세탁기가 없어 흙 범벅이 된 유니폼 세 벌을 매일 손으로 빨았다. 아버지 양순남(76)씨는 한 달 식비와 맞먹는 돈을 세 아들 훈련비로 학교에 내야 했다.
양승관 감독은 “부모님 덕에 모범적인 야구가족이 된 게 가장 뿌듯하다”며 “좋은 제자를 많이 길러 낸 ‘야구 3형제’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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