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마라톤동호회
순천만 울트라 100km대회 완주후기
작성자 : 장길석
작성일 : 2017.09.22 21:28
조회수 : 1,471
본문
순천만울트라마라톤 100km의 출사표를 던지고
문득 다가온 하루전 5명 모두 긴장과 설렘과 두려움에 서로의 다짐과 준비물을 단톡방을 통하여 챙기고 있는 모습에서 어디 전쟁에 나가는 전사들마냥 비장함이 베어나왔다
일찍 자야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잠을 설치고서
준비물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잘뛰고 오라는 아내의 미소섞인 인사를 뒤로하고 순천가는ktx를 타기위해 용산을 향해 달려가니 마주하는 반가운 인고인들..
4인 동반석에서 설렘과 기대에 철도직원의 조용히 하라는 주의도 받으며 드뎌 순천역에 도착
일단 네이버 지식인에서 맛집을 검색하여 흥덕식당을 들어가서 백반을 시켜먹으니 모두 남도밥상에 놀라고 맛에 놀라 두그릇씩 뚝딱 해치우고는 바로 대회장으로 고고
대회장에는 벌써 많은 이들이 와서 준비중이었다
우리 인고울트라맨들도 열심히 준비를 마치고 윤매니저의 사진 촬영을하였다
휘문고의 이한구씨도 모습을 보였고
철도고등학교 전상배씨도 보였고 광주의 서양식 형님도 여전히 불러운 배를 내밀며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모두의 결심을하고 드디어 출발
순천만의 sky 큐브가 레일위를 시원하게 가르고 있었고 그렇게 달리는중 순천만 갈대밭의 멋진 노을을 맞이하여 진기 후배의 도움으로 사진촬영 후 또다시 1cp를 향해 달린다
첨부터 끝까지 같이 뛰자는 모두의 의견에 반해 천천히 자기 속도되로 달리겠다던 진기 후배가 여전히 같이 달리고 있었고 뒤로 둘 앞에서 둘 이렇게
앞서가면 쫓아가고 앞에서 속도가 늦춰지면 뒤에서 밀면서 40km지점 또렷하게 들리는 진기후배의 목소리 "선배님들 편의점 보이면 쭈쭈바 쏘겠읍니다"
ㅎㅎ 그래서 쭈쭈바를 하나씩 걸으면서 얘기가 윤매니저는 어떡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 예상을 하며 걱정을해본다(아마 주최측을 닥달하여 차를 타고 쫓아오거나 실패시 찜질방에서 진기후배의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고있겠지)
잠시 페이스가 늦춰지길래 기옥 선배님과 나는 5km른 시간당 10km페이스로 무작정 앞서가니 춘효선배와 진기 후배는 열심히 쫓아오고 드디어 중간 cp에서 낙오없이 골인 모두 화장실이나 바세린 반창고들로 물집과 뒷일 부상들을 치료한뒤 식사를 하고있었다 성당의 수녀님들과 형제,자매님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고 난 속이 거북하고 앞으로 가파른 고개를 생각하여 밥은 사양한뒤 열심히 걸어가고 있을테니 얼른 식사끝내고 쫓아오란 말을 남기고 어둠속으로 앞서 가니 얼마 안있어 선배와 후배가 쫓아오고 식사후 힘이 나는지 기옥과 춘효선배가 치고 나간다 그래도 울트라 초보가 앞서가니 맘이 놓인다는 말과 함께 진기 후배와 나는 고개를 두개나 넘어서야 두선배님들을 만났고 물레방아 도는 가게에서 잠시 세수를 하니 소금이 어슥거린다 다시 넷인 된 우리는 한줄로 때론 두줄로 그렇게 새벽 동뜰때까지 아무 말없이 걷고 뛰고.. 나는 밀려오는 졸음에 비몽사몽으로 달린다 84km지점에서 주는 콩국물우무를 나는 또 거절하고 셋은 한그릇씩 마시고는 cp옆 돗자리에 1분정도만 누워있기를 그대로 잠이 들고 싶은 심정이다
다시 힘을내 달리는 동안 기옥선배님이 잠시 쉴동안 땀이 식고 찬것을 마셔서 그런지 바람막이를 꺼내 입는다 이제 높은 재는 다 지나가고 잔고개만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동이 다터서 날은 환해지고 오히려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95km지점 이제 동반완주라는 대기록이 달성이라는 확신과함께 춘효선배는 한층 기분이 업되어 발걸음이 가벼운것같다 나만 발바닥의 통증, 엉덩이와 사타구니의 쓸림으로 완전히 기진맥진했고 그래도 페매라고 지어진 책임을 그나마 늦은 시간이라도 같이 가는것이 괜시리 민폐가 될뻔한 나를 위로해본다 앞으로 7km, 100km보다 먼 102km를 위해 지나간 길을 거스러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을즈음 아마 800m정도를 남기고 그리운 윤매니저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저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잠시 눈시울이 젖어간다
벌써부터 춘효선배는 썬그라스와 복장을 다듬고 골인할때 넷이서 어떤 세레머니를 할것인지 의견을 모으고 드디어 그 모습으로 골인 15시간29분
드디어 해냈다 혼자도 둘도 셋도 아닌 넷이서..
졸음이 몰려왔다 주최측이 주는 아침도 안들어간다
그렇게 완주의 기쁨과 희열을 느낀 우리 모두는 또다시 다시는 힘겨운 울트라를 안하기로 못지킬 약속을 하며 인천고마라톤클럽의 발전을 위해서 한 역사를 쓰었다는 성취감으로 상경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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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님의 댓글
2007년 6회 강화햄에서 60km 완주할 때 100km는 죽을 것 같아서 100km는 도전을 못 해보았는데....
윤영설이 100km할때 테라칸 타고 서포트 하며 차창으로 보던 윤영설이 고생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무슨이유로 15시간29분간을 고행하는지 .....경이롭고 존경 스럽습니다.
마라톤에 미련을 갖고있는 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