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녁땅을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山  高臺山<831.8m>

                            글 / 李茂春<炳俊>

가을로 점점 물들어 가는

연천 가는길엔

황량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6.25의 격전지 백마고지

민통선과 가장 가까운 산

등산이 허용된 한국의 산중 하나

이곳 고대산을 올때마다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금강산 가는 길목 이기도 하고

경원선 철도가 끊겨있는

철도 중단지점 신탄리역

폭격으로 산의 형태가

변해 버렸다는 백마고지

국군 제 9사단이

중공군 제 38군의 공격을 받고

10일 동안의 방어전투

어찌 우리가 그날을

잊을수 있으랴 !

북녁을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高臺山

정상에 서니 북녁의 철원평야가

농익은 자연의 가을 빛깔로

평화롭게만 보이고

멀리 산의 바다와 뭉게 구름이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바쁜듯 머물지 않는 세월

살며시 가을이 내려 앉는다

가을 나무도 초록이 지치면

단풍드는게 아니고

사람의 심사를 눈치채고

변하는게 아닐까 ?

노란색으로 저무는

초록이 아쉽기만 하다

가을산에서 인생을 배운다

산은 그 변화에 저항하지도

반항 하지도 않는다

변화를 자기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을산의 山格이 빼어나다

올가을 山格있는 가을산을 찾아

아직 부족한 人格을

다듬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도 좋은 하루다

어제가 있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으니

우리는 행복하다

2013.8.26.<625의 격전지 고대산 다녀오며

~무초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