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동문회
新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어릴 땐 ‘주산王’
작성자 : 李聖鉉
작성일 : 2008.08.29 17:00
조회수 :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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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시상식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와, 라면부터 끓여 먹었다는 아드님 소식 들으셨나요?”
“그럼요. 그날 밤 전화통화로 얘기하더라고요. (웃음) 먹성 좋은 아이인데, 대회 출전으로 7㎏이나 체중을 뺐으니….”
지난 25일 오후 김천시 모암동 132번지 좁다란 골목길.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상인들의 따뜻한 미소가 뿜어져나온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판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 선수(29·한국마사회소속)의 고향이다. 흥분과 환호로 가득한 작은 골목길은 행인의 발걸음마저 멈추게 했다.
골목 좌측에 살포시 자리잡은 한 의상실. 최 선수의 어머니 최정분씨(58)가 운영하는 맞춤복 전문 의상실이다. 최 선수가 태어나기 전부터 운영, 옷 잘 만들기로 입소문난 의상실은 요즘 개점 휴업 상태. 연중 쉴 새 없이 돌아가던 재봉틀 리듬도 고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빛바랜 사진첩 속, 티 없이 웃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소녀처럼 들떠 있었다. 아들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던 어머니는 "참으로 자상한 아이였다"며 말문을 튼다.
식성 특히 좋아, 어릴때부터 음식 남긴 적 없어
"도시락 반찬이 매일 똑같아도 반찬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 아이였지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러운 면이 많았고요."
올림픽 국가대표팀 첫 금메달 주역, 최민호 선수의 가족은 모두 4명. 아버지, 어머니, 최 선수, 남동생. 최 선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네식구는 한 집에 살았다. 어린시절부터 맏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최 선수는 동네에서도 대장이었다고. 동네 아이들간의 싸움이 일어나면 중재하거나 시비를 가려주는 등 통솔력이 뛰어났다. 어린시절 최 선수가 가장 무서워했던 유일한 존재는 귀신. 귀신을 빼곤 겁나는 게 없는 소년이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에요. 항상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지만 어렸을 적부터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그런 성격이었죠." 180㎝를 훌쩍 넘는 작은 아들에 비해 유난히 작은 체구를 가진 큰 아들. 최씨는 그 사연을 털어놓는다.
"민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유도를 시작했어요. 대회 앞두고는 그램수까지 따져 먹어야 하는 운동이라 한창 자랄 때, 실컷 먹이지 못한 게 가장 마음 아파요." 아들의 작은 키가 제대로 먹이지 못한 자신 때문이라며 질책하는 최씨는 체격이 좋은 둘째 아들(26)을 보노라면 더욱 마음이 아프단다. 키 크는 주사라도 맞히고 싶었지만 당시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시도하지 못했다. 최 선수의 키(163㎝)는 중학교 때 이후로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1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골격과 근육은 커져만 갔다. 매경기 10㎏에 이르는 극심한 감량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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